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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욕설 없었다더니…단톡방엔 택배 대리점주 향한 육두문자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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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한 택배업체 터미널 인근 도로에 40대 택배대리점주 A씨를 추모하는 택배차량이 줄지어 정차돼 있다. A씨는 노조를 원망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지난달 3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한 택배업체 터미널 인근 도로에 40대 택배대리점주 A씨를 추모하는 택배차량이 줄지어 정차돼 있다. A씨는 노조를 원망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지난달 3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을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김포 택배대리점주 사건과 관련해 택배노조가 단체대화방에서 소장을 향해 폭언과 욕설을 한 정황이 뒤늦게 밝혀지고 있다.

택배노조는 자체 조사 결과 "소장(대리점주 A씨)에 대한 비아냥과 조롱은 있어도 폭언이나 욕설은 없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부 언론이 입수한 택배노조 김포지회의 최근 SNS 단체 대화방 내용을 보면 일부 강성 노조원들은 소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했다.

지난 6월 '소장이 쓰러져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나이롱 아니냐", "휠체어는 안 타냐" 등의 조롱과 함께 "XXX끼‥ XX신이", "XX끼" 등 욕설이 뒤따랐다.

한 노조원은 소장과 비노조원을 향해 "이 X 같은 김포터미널에 X 같은 비리소장들! X 같은 XX들한테 빌붙어 사는 X 같은 기사님들"이라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대화에는 비노조 택배기사의 이름을 언급하며 "XX들이 정신 못차리지. 비리소장보다 더 X 같은 XX, 죽이고 싶다"는 협박에 가까운 발언도 있었다.

한 노조 임원은 대화창에 '여기 계시는 노조 동지분들때문에 소장이 일단 대리점 포기를 한 상태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투쟁으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됩니다'라고 썼다.

모 노조원은 '소장은 보냈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할 듯합니다. 더 힘내서 대리점 먹어봅시다'라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택배노조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원들이 단톡방에서 A씨에게 폭언·욕설 등을 한 내용은 없었다는 주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전국택배노조 측은 "고인이 없는 (대화)방에서 고인에 대해 말한 내용을 '고인에 대한 폭언'이라고 할 수 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화방에는 A씨가 없었기에 A씨에 대한 직접적인 언어폭력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해명으로 보인다.

택배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일부 조합원이 A씨가 참여한 SNS 대화방에서 A씨를 조롱하며 괴롭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택배 배송 거부 등 노조원들의 쟁의 행위는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경기 김포에서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을 운영하던 A씨는 지난 30일 오전 11시 53분쯤 김포시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시 A씨는 '택배노조의 불법 파업과 집단 괴롭힘을 견딜 수 없다'는 내용의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A씨는 노조가 물품 배송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면서 갈등을 겪었으며, 조합원들이 일부 물품을 배송하지 않는 등 업무를 거부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이 공개한 유서에 따르면 그는 "처음 경험해본 노조원들의 불법 태업과 쟁의권도 없는 그들의 쟁의 활동보다 더한 업무방해, 파업이 종료되었어도 더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통보에 비노조원들과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과 같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지쳐가는 몸을 추스르며 마음 단단히 먹고 다시 좋은 날이 있겠지 버텨보려 했지만 그들의 집단 괴롭힘,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태업에 우울증이 극에 달해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호소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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