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보기 겁난다" 반년째 2%대 소비자 물가 상승…더 오를수도

올해 3분기 물가상승률 2.6%↑…9년여 만에 최고치
"소비심리 반등·국제유가 등 상방요인 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6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6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그래픽] 소비자물가 추이(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83(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상승했다.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그래픽] 소비자물가 추이(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83(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상승했다.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식료품과 공업제품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전국 물가상승률이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3분기 물가상승률도 약 9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지만, 물가가 더욱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 달부터는 전기요금 인상이 물가에 반영되는 데다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반년째 2%대 물가 상승…2분기 2.6%↑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83(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상승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최고치(2.6%)보다 둔화했지만 3분기(7~9월) 기준 물가는 2.6% 뛰어올라 2012년 1분기(3.0%) 이후 9년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1분기 1.1%, 2분기 2.5%, 3분기 2.6% 등으로 분기별 상승 폭은 점점 더 커지는 모습이다.

품목별로 보면 계란이 1년 전보다 43.4% 올라 올해 1월부터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돼지고기(16.4%)와 국산 쇠고기(7.7%), 수입 쇠고기(10.1%)의 가격도 올랐다.

공업제품(3.4%)은 2012년 5월 이후 9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는데, 특히 휘발유(21.0%)와 경유(23.8%) 가격 상승 폭이 컸다.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인 라면 가격은 9.8% 뛰어올라 2009년 2월(14.3%) 이후 12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외 외식(3.1%) 물가와 집세(1.7%)도 함께 올랐다.

이러한 물가 '고공행진'은 지역도 마찬가지다. 6일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지난 4월(2.5%)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올해 3분기(7~9월) 물가상승률은 2.7%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2.7%)와 동일하며 지난 2012년 2분기(2.9%) 이후 최고치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4.5% 올랐으며, 공업제품(3.8%)은 2012년 4월(3.9%)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부·통계청도 물가 상승 전망 내놔…우윳값·전기료 인상 등 요인

문제는 물가 상승 요인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8월 원유(우유 원료) 가격 인상 이후 우유와 가공유, 발효유 등 유제품뿐 아니라 가공식품 전반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정부의 국민지원금·상생 소비지원금 지급에 따른 수요 증가도 서비스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여기에 물가상승률이 낮았던 지난해에 대한 기저효과와 더불어 가파르게 오르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도 위협 요인으로 지목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심리 반등과 국제유가 상승, 우윳값·전기료 인상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물가는 하방 요인보다 상방 요인이 더 많다"고 전망했다.

기재부 역시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 등 기저효과와 국제유가 상승 폭 확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변수를 거론하며 이번 달 소비자 물가는 상승 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기획재정위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연간 1.8%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2% 전후 수준으로 하는 게 차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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