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똑같이 똑 단발' 김혜경-김건희 '퍼스트 레이디' 경쟁도 막 올랐다

여야 대선 후보 배우자들, 단순 조력자 넘어 전문분야 살려 유권자 만날 예정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 (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 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 (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 연합뉴스

여야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서 배우자들도 '내조경쟁'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아내 김혜경(55) 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아내 김건희(49) 씨가 본선 과정에서 적극 조력자 역할에 나설 전망이다. 두 사람 모두 최근 머리도 '단발'로 정리하면서 대중과 본격적으로 만날 채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혜경 씨는 선거 전면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김씨는 지난 2일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남편인 이 후보에게 이야기해주거나 기념 촬영 전 옷 매무새를 바로잡아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김씨는 후보 배우자 실장을 맡은 이해식 의원을 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으로, 실무진 구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배우자 자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씨는 이미 성남시장·경기지사 선거, 대선 등을 경험한 '지원 사격 베테랑'으로서 유권자들과 어우러지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게 선대위의 판단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김씨에 대해 "탁월한 현장 소통 능력을 갖췄다"며 "후보 일정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과거 미셸 오바마처럼 의미 있는 독자 캠페인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아동·사회 안전 등 생활 밀착 이슈를 자연스레 이야기할 수 있는 일정이 검토되고 있다. 피아노 전공자인 만큼 문화예술인과 함께 하는 일정도 얘기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 위해 입장한 모습. 이에 앞서 부인 김건희 씨가 윤석열 신임 총장의 옷매무새를 다듬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 위해 입장한 모습. 이에 앞서 부인 김건희 씨가 윤석열 신임 총장의 옷매무새를 다듬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보다 대선 후보 선출이 한 달 가까이 늦었던 국민의힘도 조만간 당 선대위가 꾸려지는 대로 배우자 지원팀을 만들 예정이다. 김건희씨는 경선 과정에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그림자 내조'를 벌여왔다.

윤 후보가 법조계 생활만 27년을 했던 '0선'의 정치신인인 만큼, 김 씨 역시 선거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유권자들과 접촉하는 방안을 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캠프 관계자는 "그동안 사회생활을 했었지만 많은 대중에게 노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보다 친근한 문화·예술 분야부터 접점을 찾아보자는 제안을 여러 사람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전시기획사(코바나컨텐츠) 대표로서 국내에서 굵직한 전시를 기획해 개최한 경험이 있고 문화·예술 분야 네트워크도 탄탄한 편이기 때문이다.

다른 후보 배우자들보다 젊은 편인 만큼 20∼40대 지지세를 넓히는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 후보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청년층 표심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수사 등이 진행 중인 만큼 등판 시점에 대해 고민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인터뷰에서 '부인의 공개 활동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본선에 들어가면 일정 부분 대선 후보 아내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남편 이승배(65) 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부인 김미경(58) 서울대 교수도 과거 선거 경험을 살려 후원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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