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뺨맞는 영상, 결국 비공개 처리…분노한 네티즌, 청와대 국민청원 제기

손님에게 뺨 맞은 편의점 알바생. 트위터 영상 캡처

매일신문 | 출처-트위터 @ehdns_0604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던 아르바이트생이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가 뺨을 맞은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가운데 이를 제보한 게시자가 해당 영상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1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지인이 손님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편의점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글쓴이는 "XX 진짜 화나서 못 참겠다"며 "내 지인이 알바하면서 마스크 안 쓰고 온 손님한테 마스크 써 달라고 했다가 뺨 맞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글쓴이가 공개한 영상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결제를 하며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듯한 손동작을 하자 손님은 직원의 뺨을 세게 내리쳤고 아르바이트생은 폭행의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후 손님은 물건을 챙겨 사라졌다.

글쓴이는 아직 경찰에는 신고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남자(손님) 얼굴 왜 가렸냐고 욕하는 분들이 꽤 계신다. 얼굴 안 가리고 올렸다가 나중에 신고하게 되면 초상권 같은 거로 걸고 넘어질까 해서 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폭행 영상은 조회 수 80만회를 넘어서며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알바생 뺨맞는 영상 공개한 트위터 계정의 글.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나 23일 현재 트위터에서 해당 영상과 게시물을 올린 계정은 비공개 처리 등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글쓴이는 계정을 비공개하기 전인 21일 저녁 "피해자 일하는 편의점 점장이 왜 일 크게 만드냐고 피해자를 자른다는 듯이 해서 계정 잠시 비공개 해놓는다"며 "저 동네가 다 아는 사람이라고 주위에서 그냥 넘어가라고 계속 강요하는 뉘앙스라서 더 화난다"고 주장했다.

해당 편의점 본사 측은 "점장은 피해자를 탓하는 내용의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알바생 본인이 아닌 지인이 영상을 올리고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글쓴이는 21일 저녁에 올린 글도 내린 상태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마스크 써달라 요청했다가 편의점 알바생 뺨 때린 가해자 강력 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 청원은 현재 사전 동의 100명 이상을 충족해 관리자가 검토 중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