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역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자가격리자에 대한 지원물품 지급이 일부 늦어지고 있다.
지원물품 확보량은 충분하지만, 정작 물품을 각 가정에 '배달'해 줄 현장 인력이 부족한 탓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7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지역 내 자가격리자는 총 907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주(11월 30일 기준 554명)와 비교해 약 40%, 2주 전(11월 23일 기준 172명)에 비해서는 무려 5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이처럼 단 시간 내 자가격리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현재 자가격리자에 대한 지원물품 지급이 통상 2~4일씩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 북구 우창동의 A(38) 씨는 "4일쯤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 5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런데 지원물품은 8일에나 줄 수 있다고 하더라"면서 "보건소에 문의하니 우리 동네에만 자가격리자가 40여 명이나 돼 물품 지급이 늦어진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반면, 포항시가 보유하고 있는 자가격리자 지원물품의 재고는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는 올해 1억원의 예산(남·북구보건소 각 5천만원)을 세워 이미 지원물품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통조림이나 즉석식품 등 비교적 장기 보관이 용이한 물건들로 채워진 덕에 사전 구매가 가능한 까닭이다.
그렇기에 최근 지원물품 지급이 지연되는 이유는 크게 '지원물품 관리체계' 및 '배달 인력 부족' 등의 두 가지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가격리자 지원물품은 보건소에서 자가격리 여부 파악 후 각 동네에 전달하며, 일선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직접 자가격리자 집에 배달하는 형태다.
때문에 자가격리자의 거주 지역에 물품이 전달되는 시간이 필요하고, 여기에 각 가정으로 배달되는 시간까지 적어도 이틀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일선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지원물품 배달 전담 인력이 없어 직원들이 각자 시간을 쪼개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탓에 자가격리자가 몰리는 동네의 경우 밀려드는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는 등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보통 10명 정도의 인원이 낮에는 행정복지센터 업무를 보고, 퇴근 후나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지원물품을 전달한다"면서 "집단감염의 특성상 한 지역에 자가격리자가 편중되는 경향이 크다. 하루 배달 업무를 마치면 또 다음날 그만큼의 배달업무가 쌓이니 매일매일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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