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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씩 거리두기 연장 뻔해"…자영업자들 뿔났다

자영업자들 "방역수칙 체감상 역대 최고로 강화"

썰렁한 대구 달서구의 한 식당 모습. 매일신문 DB
썰렁한 대구 달서구의 한 식당 모습. 매일신문 DB

코로나 재확산으로 방역지침이 또다시 강화되자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곳곳에서는 영업제한·방역패스를 철회하라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영업 손실에 대한 보상을 온전히 보전하라는 요구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대구 달서구에서 소고깃집을 운영하는 윤모(50) 씨 가게에 들른 손님은 6팀이 전부였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마지막 날인 17일과 비교할 땐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윤 씨는 "어림잡아 한 테이블이 10만원씩 쓰고 간다면 두 날을 비교했을 때 매출이 180만원이나 차이난다"며 "반면 식재료·임차료·인건비는 영업제한에 따른 손해를 비웃듯 오히려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지원금 100만원을 안 받고 내가 '방역후원금'으로 100만원을 내고 장사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자영업자들은 이번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체감상 역대 최고로 높아졌다고 느끼고 있다. 지난해 연말엔 영업 제한·5인 금지가 이뤄졌다면 현재는 2인 이상 일행부터는 방역패스 지참 의무가 추가로 생겨난 탓이다.

현장에서는 "손님 일행 중 1명이 백신을 안 맞아 내보내야 했다"는 등 다양한 울분이 쏟아지고 있다. 중구의 한 중식집에서는 이날 점심, 2~3팀은 방역패스 미지참으로 어쩔 수 없이 내보내야 했다고 호소했다. 백신 미접종자는 혼자 앉아야 한다고 말하자 "다음에 오겠다"는 말만 돌아온 것이다. 이 가게 사장은 "4명 중 미접종자가 1명 있으면 코로나에 걸리고, 접종 3명과 미접종자 1명이 따로 앉으면 코로나에 안 걸리느냐"고 반문했다.

자영업자들은 이번 거리두기가 단 '2주(18일~내달 2일)'만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그간 코로나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2~3주씩 거리두기가 연장됐던 데 대한 학습효과다. 이럴 바에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겠다는 자영업자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 노래방 사장은 "눈속임으로 쿠브앱(예방접종 증명 앱) 캡처본을 보여주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모른 척 넘어가주기도 한다"고 했다.

모임·행사가 줄취소되면서 또다시 얼음길을 걸어야 하는 지역의 여행사 사장들은 여행업도 손실보상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안성언 대구여행사협동조합 사무국장은 "방역 강화로 기존 손님들의 예약마저 취소가 이어진다"며 "여행사가 현지 골프권·항공권·호텔 숙박권 등을 취소하려면 수수료가 든다. 직접적인 손실이 발생하는데 시간 등 영업제한을 받지 않았다고 손실보상 제외 대상이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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