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그룹 '미래기술연구원' 서울 개원, '탈포항화' 신호탄 우려

4일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 개관…신성장사업 R&D 컨트롤타워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오른쪽)과 미래기술연구원 김주민 AI연구소장이 4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미래기술연구원 개원식을 진행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오른쪽)과 미래기술연구원 김주민 AI연구소장이 4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미래기술연구원 개원식을 진행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그룹이 지주회사 전환 시 두뇌역할을 할 미래기술연구원을 서울에 개관, 포스코의 '탈 포항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래기술연구원은 그간 포스코의 철강기술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던 포스코기술연구원과 성격이 비슷하다.

포스코그룹은 4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그룹 미래 신성장사업을 위한 R&D(연구개발) 컨트롤타워 '미래기술연구원'을 개원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핵심기관이 서울에 둥지를 틀자 포항지역민들은 포스코 본사 기능의 포항 이탈이 본격화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날 개원식에는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김학동 부회장, 전중선 사장, 정탁 사장 등 포스코 주요 임원이 모두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인사말에서 "포스코그룹 미래 사업의 연구개발을 주도할 창의적 연구공간인 미래기술연구원을 개원한다"며"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혁신적인 연구성과 창출로 대한민국을 이끄는 대표 R&D기관으로 도약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미래기술연구원은 AI, 이차전지소재, 수소·저탄소에너지분야 등 3개 연구소 체제를 기반으로 그룹 핵심 사업의 종합 연구를 추진한다.

AI연구소는 그룹 AI컨트롤타워로서 기술 전략을 수립하고, AI 모델 설계 등을 통해 제조공정 등의 혁신을 가속화한다.

이차전지소재연구소는 양·음극재, 리튬소재 분야 선행 연구 및 신제품 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며, 수소·저탄소에너지연구소는 수소·CCUS(탄소포집저장 활용) 기술개발을 추진해 수소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

미래기술연구원은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한 포스코센터에서 개관했으며, 조만간 주변에 미래기술연구원 연구단지 건립도 추진될 전망이다.

포항재계 한 관계자는 "최 회장에게 지주회사 설립은 포스코 미래발전 방안을 담은 혜안임과 동시에 개인적으로 경영운신의 폭 확대에다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며 "포스코가 지역에서 갖는 의미, 소액주주 보호, 포스코의 지배구조 등 다양한 요소를 감안해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된 일들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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