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원/달러 환율 평균이 1,470원을 넘어서며 1998년 3월 이후 약 27년 만에 월간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원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유지하면 1,500원대 환율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1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1~14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76.9원으로, 월간 기준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최고다. 지난 9일에는 종가가 1,495.5원까지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주간 평균도 1,480.7원으로, 2009년 3월 둘째 주(1,504.43원)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지난 13일 주간 거래 종가는 1,493.7원이었고, 야간 거래에서는 1,500원을 터치했다. 환율 일일 변동폭(전 거래일 종가 대비)도 이달 평균 14.24원으로, 2010년 5월(16.3원)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지난해 12월 평균 1,467.14원에서 올해 1월(1,456.28원), 2월(1,448.38원) 두 달 연속 하락했으나 이달 들어 중동 사태 격화로 급반등했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원화 하락률은 3.84%로 주요국 통화 중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는 2.92% 오르는 데 그쳤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유로(-3.29%), 엔(-2.39%), 파운드(-1.85%), 스위스 프랑(-2.30%) 등 6개 통화 모두 원화보다 하락 폭이 작았다.
원화 약세의 핵심 배경으로 중동 원유 의존도가 꼽힌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원유 수입 비중이 80%에 달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원유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경제 하방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원화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고 밝혔다.
외국인 자금 이탈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3조3천274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1,500원대 환율이 고착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의 경우 유가 급등과 세계 경기 둔화 리스크가 겹치면 1,600원 수준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쟁이 조기에 종료되더라도 환율 하락이 기대 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높은 환율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워 실물 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상승으로 물가가 다시 오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이는 대출 차주와 기업들의 이자 부담을 가중해 실물 경제를 하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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