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사라졌네!"
4일 낮 12시쯤 찾은 현대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 교보문고 매장에는 '영업 종료'를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주식 관련 책을 고르기 위해 일부러 방문했다는 박모(26) 씨는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찾았는데, 갑작스레 닫을 줄은 몰랐다. 책 보러 오면서 커피 마시는 재미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동성로 교보문고를 가야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집객 효과를 노리고 지역 백화점에 문을 연 대형서점이 속속 자취를 감추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서점 경쟁력이 약화된 영향이다.
지역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2020년 12월 대구백화점 본점 영풍문고, 지난해 1월 대구신세계 '반디앤루니스'에 이어 지난달 30일 현대백화점 대구점 교보문고까지 문을 닫았다. 2016년 10월 영업을 시작한 지 5년 2개월 만이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내 교보문고는 서적과 문구뿐만 아니라 카페 등 휴식 시설 등을 마련한 대형서점(1천157㎡)이었지만, 코로나 이후 비대면 전자책이 뜨고 오프라인 서점 방문은 줄어들면서 영업 부진을 겪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올해 상반기까지 교보문고가 입점했던 지하 2층뿐 아니라 8, 9층 식당가, 옥상 정원 등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구신세계가 업계 최단기간인 4년 11개월 만에 매출 1조를 달성한 데 이어 오는 2025년엔 롯데쇼핑이 수성알파시티에 대구신세계보다 더 큰 복합쇼핑몰 영업을 시작하면서 리뉴얼 전략이 시급해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교보문고 매장은 3월까지 임시 행사장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입점 예정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젊은 세대의 수요를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역 백화점 내 대형서점은 지난해 6월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에 문을 연 영풍문고만 남았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단순한 서점 기능을 넘어 문화·체험을 강화했다. 쉼터·키즈존 등을 두루 갖춘 복합 공간을 구성해 다른 백화점 대형서점과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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