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일부 신년 여론조사에서 10%를 넘기면서 정치권은 올해 대선의 '막판 이슈'가 후보 단일화 국면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정치권이 이러한 전망을 내놓는 데는 애초 대선 판세가 거대양당 후보 간 '51대 49'의 싸움이 될 것이라던 전망과 달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이 지난 연말에 급락하고, 이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반면, 안 후보는 계속해서 존재감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안 후보 상승세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에게 등을 돌린 유권자 중 대다수가 태도 유보로 돌아섰지만, 일부가 안 후보에게로 표심을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 역시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윤 후보의 지지층이 이탈해 안 후보로 옮겨가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윤 후보와 단일화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여기에 여론조사업체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성인남녀 1천12명을 대상으로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다면 누가 더 적합한가' 물은 결과에서도 응답자 41.1%가 안 후보를 택했다. 윤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30.6%로, 두 사람의 격차는 10.5%포인트(p)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러한 결과에 그동안 윤 후보가 정권교체의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졌던 인식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는 정치권의 해석이 나왔다.

일각에선 야권후보 단일화의 파괴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하지만, 앞선 대선에서 단일화 덕에 지지율을 역전하며 승리한 사례가 있는 만큼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안 후보와 국민의당의 몸값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2002년 제16대 대선 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선거 한 달 전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지고 있었다. 그런데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며 불과 이틀 만에 뒤집었다"면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한 표가 아쉬운 거대양당은 안 후보에게 구애할 수밖에 없고, 안 후보는 집중된 세간의 조명을 받으면서 최대한 단일화 협상을 늦추는 '몸값 키우기'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안 후보는 4일 서울 금천구 대성디폴리스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초청 특강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만이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믿는다"며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와 단일화 적합도 조사에서 안 후보가 더 적합하다는 여론에 대해 "저는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말로 중요한 어젠다와 대한민국의 생존전략, 미래에 우리가 무엇을 먹고 살 건지에 대한 미래 담론을 가지고 국민께 계속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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