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의 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80대 노인을 학대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이 센터에서 그동안 상습적으로 노인들을 학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7일 JTBC는 80대 치매 노인을 학대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과거 상습적으로 노인들을 학대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실이 맞다"며 "현재 폐쇄회로(CC)TV 포렌식이 진행 중이며 조만간 확보해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의 직원 5명은 80대 치매 노인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오며 화제가 됐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할머니가 주간보호센터에서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의 손주라고 밝힌 작성자는 "80대에 치매 4급, 체중 42㎏ 정도로 힘없고 왜소한 할머니를 센터 원장과 요양보호사 총 3명이 방안에 가둬놓고 집단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피해 할머니 측 가족은 시설 원장으로부터 할머니가 시설 직원들에게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가족이 시설을 방문했을 때 할머니는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였고 당시 시설 직원이 할머니한테 뺨을 맞았다고 해 가족 측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할머니의 상태를 확인한 가족들은 할말을 잃었다. 할머니의 얼굴과 팔에 멍이 가득했고, 컴퓨터단층촬영(CT)과 엑스레이 검사 결과 우측 갈비뼈 3개가 골절된 것이 확인됐다. 작성자는 "병원에선 입원을 제안했지만 경찰 소환 조사 등 상황을 고려해 파출소에 신고만 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날 할머니는 상태가 안 좋아 결국 입원했다"며 "이날 오후 병원으로 경찰이 찾아왔고 CCTV 영상에서 폭행 혐의를 발견했으니 조서를 쓰자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서에 가 CCTV를 확인하니 뺨을 맞았다는 직원의 진술과는 반대로 영상 속 할머니는 원장을 포함한 직원 3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작성자는 "수차례 할머니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니고 깔고 앉아 제압한 상태에서 발로 차고 지속해서 손찌검했다"며 "마스크로 할머니 눈을 가리고 원장은 담요로 얼굴을 덮어버린 채 한참 동안 무릎으로 머리를 누르고 있었다. 손찌검은 한참이 지난 후 손에 피가 묻어나자 때리는 것을 그만두고 이모에게 연락한 원장은 오히려 할머니가 난동을 피우고 있다고 알렸다"고 했다.
한편 센터 측의 혐의가 입증되면 현행 노인복지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