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직원의 1880억원대 횡령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프란트의 한 직원이 소액주주를 조롱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계정으로 '소액주주들 빨간 피눈물 흘릴 때'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소액주주들 빨간 피눈물 흘릴 때 우린 창립기념일 기념하려고 빨간 랍스터 먹는다. 부럽지?"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A씨는 둥근 접시 위에 주먹밥 두 개와 마늘바게트 한 조각 그리고 빨간 랍스터 한 마리가 올라가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 창립일은 1997년 1월8일로 게시글이 올라온 날은 창립기념일 전날이다. 또 블라인드는 직장인 커뮤니티 특성 상 회사 인증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A씨가 해당 회사 직원일 가능성이 크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에게 비판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손해를 봤는데 이런글밖에 못 올리나', '이런게 소시오패스 혹은 싸이코패스라는 겁니다', '이 회사는 인성 빻은게 입사 전제 조건인가요?', '너 랍스터로 맞아봤니' 등 비판 댓글이 쇄도 했다.
같은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계정으로 접속한 블라인드 회원 역시 '제가 다 부끄럽다. 대신 사죄드립니다', '같은 직원인 게 창피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지난 5일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관리팀장 이모(45) 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 씨 은신처에서 1㎏짜리 금괴 851개 중 430개를 압수했다. 그는 횡령한 회삿돈으로 지난해 12월 651억원에 달하는 금괴 851㎏을 구입하고, 부인 명의로 부동산을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가 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증권 거래에 활용한 키움증권 계좌는 현재 동결된 상태인데 이 계좌에는 주식거래를 마치고 남은 252억원 상당의 예수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직 압수하지 못한 금괴와 은닉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1000억원에 대한 행방을 추적하고 있지만 이 씨는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조사를 받다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에 실려갔다.
이 씨는 경찰에 '병원에서 진료를 받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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