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이 병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술렁이고 있다. 경북 북부권 최대 규모 종합병원인 안동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한 달 사이 무려 21명이 숨졌다. 충격적인 데다 두려움마저 들게 만드는 소식이다. 코로나19에 취약한 기저질환자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병원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면 어떤 비극적 결과를 낳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여서 그렇다.
안동에서는 지금까지 총 694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번 안동병원과 관련된 확진자만 127명이나 된다. 특히나 치사율이 너무나 높다. 코로나19 국내 치사율이 1%가 채 안 되는데, 안동병원 코로나 집단감염 치사율은 16.5%나 된다. 기저질환자 및 노령 중증 환자가 많아서 치사율이 치솟았다. 이러한 특수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명색이 경북 북부 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 타이틀을 가진 종합병원에서 이런 사태가 빚어진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아무리 병원이라 하더라도 확진자 유입을 완벽히 차단할 수는 없다. 문제는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의 대응이다. 결과만을 놓고 보면 초동 대응 및 감염병동 관리와 격리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병원과 보건 당국 간의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조 체계가 작동했는지도 의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병원과 방역 당국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유족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있었다. 안동시와 경북도의 대응에 문제는 없었는지 따져볼 일이다.
온 국민이 경제적 고통과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이유는 이 지독한 바이러스가 의료 시스템의 과부하 및 붕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저질환자와 고령 환자가 많은 병원일수록 코로나19 방역에 더 철두철미해야 한다. 안이하게 대처하다가는 병원이 코로나19의 거대한 배양소가 될 수 있다. 안동병원 발 집단감염 관련 신규 확진자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어 다행스럽지만, 유사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진상 규명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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