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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석민] 초한전(超限戰)과 응전(應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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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 선임논설위원
석민 선임논설위원

초한전(超限戰: 한계가 없는 전쟁)은 중국이 한국 등 주변국을 속국(屬國)으로 만들기 위해 펼치는 사이버 여론 조작·선거 개입, 정치권·경제계·언론·대학·시민사회단체에 친중(親中) 세력 심기 등 전방위적 공세를 말한다. 뇌물·미인계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제 대한(對韓) 초한전이 막바지에 이른 느낌이다.

서해 잠정조치구역(PMZ) 내 거대한 고정 구조물을 중국이 무단 설치한 것에 대해, 최근 우리 정부가 이전을 요구하자 중국 측은 "(남해) 이어도는 한국 소유가 아니다"는 적반하장(賊反荷杖) 주장을 했다. 사실상 침략을 멈추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중국은 '등가성 원칙'이라는 국제 규범을 인정하지 않는다. 대신 인구가 많고 영토가 큰 나라는 그에 비례해 넓은 바다를 차지해야 한다는 억지를 부린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필리핀 관할의 '샌디 케이 암초'를 침범하는 만행(蠻行)을 저질렀다. 놀라운 것은 필리핀의 반응이다. 무장한 필리핀 해안경비대·해군·해경은 암초에 상륙해 자국 영토임을 국제사회에 재확인했다. 자칭 대국(大國) 중국을 향해 한 방 먹인 것이다. 필리핀과 미국은 지난달 21일부터 발리카탄 합동군사훈련에 돌입했다. 필리핀은 더 이상 약소국이 아니었다.

관세(關稅) 전쟁 중인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지난달 14~17일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3국을 순방했다. 반미(反美) 공동전선 구축이 목표였다. 그러나 시 주석 귀환 후 베트남은 미국과 F-16V 전투기 구매에 합의했고, 말레이시아는 중국이 인수를 거부한 보잉 여객기 70대를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미국에 밝혔다. "중국은 가장 신뢰하는 친구"라던 캄보디아조차 즉답을 피했다.

싱가포르 리콴유 전 총리의 맏며느리이며, 전 총리 부인이고, 전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맡는 중국 칭화대의 고문이기도 한 호칭 여사는 그동안 시 주석이 동남아 국가들에 행한 행동을 '조폭 대장'으로 비유한 칼럼을 리트윗하면서 엄청난 파문(波紋)이 일었다. 한때 여성 세계 영향력 3위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한국의 주권 수호 의지가 동남아 국가들보다 못하다는 놀림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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