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에 반발하며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이 스타벅스·이마트 등에 대한 불매 운동을 부추기고 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동네커피 예찬론을 펼쳤다. 김 위원은 "커피는 동네커피가 최고다"라며 "카페마다 고유의 맛과 향이 있고, 심지어 고양이도 만날 수 있다. 가장 좋은 건 아침에 할인해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산동 #커피맛집 #우디가 #동네커피 #작별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멸공' 논란은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멸공', '방공방첩', '승공통일' 등의 해시태그를 함께 달았다. 논란이 퍼지자 정 부회장은 게시물을 삭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멸공은 중국이 아닌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부회장은 10일에도 "쟤들(북한)이 미사일 날리고 핵무기로 겁주는데 안전이 어디 있냐?"라며 "사업하면서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하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간다.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발언은 홍콩 등 중국권 유력 매체에 소개됐고 10일에는 신세계 주가가 하루 6.8%가 빠지면서 주주들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 이 가운데 여권 정치인들도 국내 기업인 때리기에 나선셈이다.
남영희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커피는 동네커피가 최고다"라며 "김용민 최고위원 따라하기"라고 했다. 남 대변인은 "카페마다 고유의 맛과 향이 있고, 심지어 멋진 청년도 만날 수 있다"라며 #동네커피 #아듀별다방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앞서, 국무총리 사회특보를 맡고 있는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당분간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이마트는 안 갈까 한다"라며 "인류학자 제임스 스콧이 말한 약자들의 무기가 태업이라면, 지금 소비자로서의 그 권리를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은 이 글을 공유하며 "교수님의 결심을 응원한다"라며 "저도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고 했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야권을 중심으로는 이마트 바이콧('구매하다'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buy'와 보이콧의 합성어) 운동으로 번지는 등 여야간 갈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마트(신세계 그룹 계열사)를 찾아 멸치와 콩나물을 구입하는 사진을 올리며 논란이 커졌다.
해시태그로 단 '달걀 파 멸치 콩'의 머릿글자가 '멸공'을 연상시킨다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는 "가까운 마트에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야권 정치인들이 SNS에 멸치와 콩 사진을 올리며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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