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19 치료제 2만1천명분 도착…14일부터 처방시작

정부가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로부터 구매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온다.

13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2만1000명분이 이날 낮 12시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정부가 화이자와 계약한 먹는 치료제 물량 총 76만2000명분 가운데 일부다. 이달 말까지 1만명분이 추가로 더 들어올 예정이다.

이날 들어온 치료제는 14일부터 환자들에게 처방된다. 당국은 치료제 물량이 한정돼 우선순위를 정해 투약할 예정이다.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환자, 경증과 중증 사이인 중등증 환자이면서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가운데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간 환자들이 대상이다. 필요한 경우 병원에 입원한 사람도 투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먹는치료제가 사용되면 위중증 환자가 줄면서 장기적으로 의료 체계가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먹는치료제 투여시 고위험군 경증과 중등증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이나 사망 위험이 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처음 사용되는 치료제인 만큼 이상반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부작용은 미각 이상, 설사, 혈압 상승 및 근육통 등 증상들이다. 당국은 이런 증상들은 경미하다고 판단, 안전성 문제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코로나19 경구치료제는 총 팍스로비드 76만2천명분, 몰누피라비르 24만2천명분 등 총 100만4천명분이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해 추가 물량을 확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