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와 상생 발전을 위해 상주시민 우선 고용, 상주 업체 우선 이용 등 대기업으로서 향토기업의 역할도 다 할 것입니다."
지난해 9월 경북 영주에서 상주로 이전해 새로운 배터리 소재 주력공장을 짓게 될 SK그룹 자회사 SK머티리얼즈와 SK그룹14가 상주에 8천500억원을 투자하겠다며 상주시민들에게 공언한 내용이다.
그러나 SK는 공장건립 첫 단계인 기초공사와 토목공사까지 상주지역 업체를 외면하고 모두 친정지역인 영주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어 지역 상생 공언이 '공염불'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상주시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는 최근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공장 증축을 오는 8월 말 준공 예정으로 영주 D업체 등과 도급금액 88억원 규모의 시공 계약을 체결하고 착공신고서를 제출했다.
지역 업체가 공정을 하지 못하는 부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이번 공사 내용은 특별한 공법이 필요하지 않은 기본적인 공장 증축 등 건축 부문으로 지역 업체가 충분히 시공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도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지방에 이전하면 보여주기식 차원에서라도 기본적인 일감은 해당지역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SK의 상주 투자에 환영하며 기대감을 표시했던 시민들은 SK의 이중적 처신에 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상주시민들은 "상주에 왔으면 영주에서 인연을 맺은 협력업체보다는 상주시민과 상주 업체와 새롭게 거래를 시작하고 협력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SK 측이 친정인 영주 업체 인력과 장비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상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역건설업이 어려운 상황에 SK 측이 지역건설경기를 위해 성의를 보여줬으면 했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상주시의회 내부와 시민단체도 "대기업이 해당 지역업체에게 일감을 주는 것은 지역상생 첫 걸음이다"며 "첫 삽을 뜨는 기본적인 일도 이러할 진데, 향후 상주지역 상생 노력을 기대할 수 있냐"고 회의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상주 신공장 증축 시공 계약을 맺은 영주 업체는 우리가 영주에 있을 때부터 거래를 해온 업체로 거래업체 등록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며 "상주 업체는 거래처 등록된 곳이 없어 일정상 계약을 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늦었지만 상주시에 거래처 등록 안내문을 발송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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