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밥상머리 민심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설 이전 TV토론'이 다가오면서 양 측이 진검 승부를 벼르고 있다.
토론에서 배제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합류로 판이 커질 가능성이 엿보이는 가운데 그 폭발력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로 대규모 유세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TV토론의 영향력이 역대급으로 커졌다는 데 대체로 입을 모은다.
1차 관심은 토론의 주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3대3 실무협상단'에서 지상파 방송사 합동 초청토론회 형식으로 하고, 국정 전반의 모든 현안을 다루기로 한 만큼 예측 불허의 난타전이 예상된다. 특히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대장동 의혹'과 '배우자 리스크'를 놓고 거센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양당 실무협상단이 향후 다자토론이 추진되더라도 '이재명-윤석열 양자토론'은 진행하기로 한 점에 비춰 두 사안은 피해갈 수 없는 핫 이슈다. 또 코로나 재난지원금, 주택공급, 성(性) 및 세대 갈등 해법 등이 공방의 테이블에 우선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 측은 재선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등 풍부한 행정 경험과 그동안 연설·방송에서 달변가로 공인받았다는 점을 들어 우위에 있다고 자신한다. 윤석열 후보 측도 검사 시절 법정에서 법리를 바탕으로 거대 로펌과 싸워 이긴 이력과 경선을 앞두고 한 방송토론회로 근력을 다졌다며 밀릴 것 없다는 분위기다. 다만, '오버'를 하면 감점 요인이 되고, 지나치게 공격성을 보일 경우에도 역풍을 맞을 수 있어 바짝 경계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2017년 대선에선 한때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선두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문 후보에게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제가 갑철수입니까"라고 따졌다가 지지율을 크게 까먹었다. "초등생 같다"는 여론을 이겨내지 못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선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정조준해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 기필코 떨어뜨리겠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지만, 되레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악수(惡手)가 됐다.

일단 토론에서 제외된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토론의 장에 나올 수 있을 지도 지켜볼 일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양자 토론을 합의하자 안 후보 측은 '담합'이라고 강력히 반발했고, 정의당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안 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거비용을 100% 보전 받는 15% 기준을 오르내리고 있는 점은 민주·국민의힘 모두에게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4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15일 SNS에서 "선거 비용을 100% 보장받는 15% 기준을 상회하는 대선후보를 토론에서 배제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안 후보도 TV토론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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