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왜 이 길로 가고 있지/ 라고 스스로 묻게 될 때가 있다/ …/ 내가 가는 길은 내 것이 아니라/ 길의 것일 따름이어서 그런 것일까'
아픔과 불안, 방황과 좌절이 공존하는 상황. 자신이 걸어가는 길을 통해 느끼는 존재의 모순과 부조리 속에서도 시인은 길의 부름에 응답한다. 이 부름은 결국 본연의 자아로 회복하고자 하는 내면의 목소리다.
등단 48년을 맞은 이태수 시인의 열여덟번 째 시집 '담박하게 정갈하게'는 실존·현실·초월을 화두로 한 자아성찰을 보여준다. 시인은 황량한 세계에 던져진 실존의 처지와 고뇌를 형상화하면서 한결같이 꿈을 통한 존재 초월을 추구한다.
시집 후반부에는 신앙시들이 다수 배치돼 시인이 자신 삶의 목표가 어디에 있는가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인간의 삶도 결국은 이성적 가치에서 영성적 가치로 승화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깨달음으로 읽힌다. 160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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