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백범 김구 선생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며 일찌감치 문화국가를 꿈꿨다. 바야흐로 김구 선생이 주창한 문화강국론이 빛나는 세상이 되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문화가 경쟁력이고 문화가 미래인 것이다. "이제 영웅은 없다. 다만 문화인이 영웅이다"란 독일 작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말을 새삼 실감하는 오늘날이다.
그렇다. 문화는 개인적인 삶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지역과 국가의 품격과 매력을 증대시키는 원동력이다. '문화는 산업이고 예술은 경제다'라는 말도 있다. 지역의 고유한 문화가 도시의 브랜드이고 경쟁력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문화도시 사업의 목표도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도시 확산과 상생 발전이다.
달성군이 문화도시에 도전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공동체의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서다. 달성군은 2020년 12월 대구 지역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되었다. '달성100대 피아노' '달성대구현대미술제' '비슬산 참꽃문화제' 등 '문화는 관광의 중요한 인프라다'라는 달성군의 기치 속에 지역의 역사와 색깔을 살린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지속해 오면서 주민들의 문화적 역량을 크게 성장시킨 결과였다.
예비문화도시는 법정문화도시로 가기 위한 전 단계이다. 전년도 본선에서 탈락한 5개 도시를 포함한 16개의 예비문화도시 중에서 서면심사, 현장실사, 발표심사 등을 거쳐 올 연말 5~7개의 도시를 새로운 문화도시로 최종 선정하게 된다. 달성군은 지난해 준비기간이 짧아 법정문화도시 선정에서는 아쉽게 탈락했지만, 올 한 해 동안 특색 있고 내실 있는 예비사업 추진으로 본선 재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문화도시는 지방자치단체에 매력적인 국책사업이다.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되면 5년간 최고 2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도시의 문화환경 개선과 지역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다른 국가사업이나 문화사업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문화와 예술을 바탕으로 지역만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뿐더러 '문화도시'라는 명예로운 도시 브랜드를 적극 활용할 수도 있다.
달성군이 꿈꾸는 문화도시는 누구나 한데 어우러져 교류하고 이웃이 될 수 있는 도시다. 나아가 경제와 환경이 문화와 상생하는 지역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서다. 문화도시의 중요한 키워드는 주민 참여다. 주민 간 연결성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민 주도형 도시 문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달성을 상상하다 ▷문화한끼 ▷달성 B&B ▷문화 공유지 조성 사업 ▷마을 가꾸기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달성 살면 달성 사람, 들락날락 달성'이란 사업명에서도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달성의 도시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그것은 달성과 대구의 문화 플랫폼인 사문진나루터의 상징성을 확대한 개념이기도 하다. 그래서 달성은 호혜로운 도시를 추구한다.
문화도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지자체와 그렇지 않은 지자체는 여러 방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정부의 문화도시 사업이 아니더라도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것은 김구 선생의 말씀처럼 주민의 행복과 도시의 품격 향상을 위한 지자체의 마땅한 시대적 과업이다. 그래서 달성군은 문화도시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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