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사카테카스주 출신의 8세 여자 어린이가 갱 단원이 난사한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어린이는 불과 5개월전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엄마와 함께 미국 시카고로 이주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숨진 어린이 멜리사 오테가는 지난 22일 오후 3시경 시카고 남서부의 라틴계 이민자 집성촌 리틀빌리지에서 엄마와 함께 길을 가다 갑자기 날아온 총탄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오테가는 곧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지를 받았으나 2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 주변 목격자들은 "모녀가 총성을 듣고 피하다 참변을 당했다"며 "숨진 어린이의 엄마가 도움을 청하는 비명이 들렸다"고 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라이벌 갱단의 조직원인 26세 남성을 목표로 총을 난사하다 의도치 않게 오테가를 쐈다면서 "총격 대상 남성도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탄피 13개를 수거했다"며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정확한 총격 동기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총기 난사의 희생양이 된 오테가는 고향인 멕시코 땅에 묻힐 예정이다.
오테가의 장례를 위한 온라인 모금운동에는 하루만인 24일 기준 1천200여 명이 참여해 목표액(2만 달러)의 2.5배가 넘는 5만2천 달러(약 6천300만 원) 이상을 모았다.
앞서 23일 밤 열린 추모 집회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민 100여 명이 꽃과 인형 등을 들고 모여 애도를 표했다. 이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참극"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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