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재 받을라…수출기업들 '조마조마'

무역協 '러 침공시 영향' 분석
대구 대러시아 수출 전체 8위 규모에 해당
지역 수출업체 촉각 곤두…달러화 결제 시스템 배제 가장 우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군 조교가 정부 지원을 받는 민방위 부대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군 조교가 정부 지원을 받는 민방위 부대인 '국토방위대' 대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두고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와 러시아 간의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대구경북의 수입‧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역 업체들도 숨을 죽인 채 앞으로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시아가 침공을 감행한다면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도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러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수출입 활동에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25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대러시아 경제제재 단행시 대구경북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러시아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수출국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대구의 대러시아 수출액은 약 1억6천100만달러로, 전체 수출국 중 8위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수출 규모 대비 약 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주요 수출품은 자동차부품(4천579만달러), 의료용기기(1천159만달러)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러시아에 승용차(6억685만달러), 자동차부품(2천833만달러)을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수출 규모는 7억9천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액의 1.8%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예상되는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로 ▷달러화 결제 시스템 배제 ▷특정 인물·기관·거래 대상 경제제재 ▷특정품목에 대한 수출통제 등을 꼽았다.

지역의 수출업체도 긴장감 속에서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중이다.

전체 수출액의 약 30%가량이 러시아에서 발생하는 대구의 한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현지시장에 어떤 식으로든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러시아가 달러화 결제 시스템에서 분리된다면 무역이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 역시 큰 걱정거리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경북은 주요 수출품 생산에 필요한 유·무연탄, 선철, 백금 등 원·부자재의 대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백금의 경우 러시아산 의존도가 100%에 달했다.

김인근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팀장은 "정부 및 관계기관은 원자재 수급동향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무역업계는 중요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러시아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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