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작가의 장편 동화 '푸른 사자 와니니'에서 사자 무리의 우두머리인 마디바로부터 '쓸모없는 아이'라는 말을 들었던 와니니는 누명을 쓴 채 무리에서 쫓겨난다.
홀로 남겨진 와니니는 버림받은 또 다른 사자들과 함께 무리를 이루고 실패와 역경을 이겨내며 '와니니 무리'의 우두머리가 된다. 약한 존재를 버림으로써 최고의 사냥꾼이 되었던 마디바와 달리, 와니니는 쓸모없다고 여겨졌던 사자 각각의 능력을 적절히 활용하며 사냥에 성공하고 자신을 버렸던 마디바 무리를 구해 주기도 한다.
개인을 존중하면서도 집단의 역량을 발휘하는 초원 속 사자들의 모습에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2022년에는 우리의 리더를 선출하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가 3월과 6월에 각각 치러진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일인 3월 9일, 대구의 중구남구선거구를 비롯한 전국 5개 선거구에서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보통 재·보궐선거 투표율은 임기 만료 선거에 비해 저조하였지만, 이번 재·보궐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진행되면서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이 다소 높아진 듯하다.
그런데 선거가 다가올수록 후보자 간 흑색선전 및 정치적 이슈가 범람하면서 우리 지역의 청사진을 그리는 일은 뒷전으로 밀리고, 미래 발전 방안보다 세력 간의 갈등과 이해 충돌이 더 부각되기도 하는 등 유권자가 후보자의 정책과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까지는 많지 않은 것 같다.
현재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는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극단적 대립과 혐오가 아닌 민주적 화합으로 건강하게 풀어내는 것이다. 민주적 화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공정한 과정과 적극적 의견 개진이다. 국가와 지역의 대표를 뽑는 선거는 우리 사회 곳곳의 목소리를 융합해 갈등 해소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선거가 지역 발전과 화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사회적 약자의 선거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자 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후보자 대담·토론회의 한국수어 방영을 의무화하고 시각장애가 있는 거소투표 신고인의 신청 시 점자형 투표 보조 용구를 거소투표용지와 함께 발송한다.
또 중증 장애가 있는 선거인에게 투표 편의를 제공하는 등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빠짐없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촘촘하게 준비하고 있다.
선거에서 공정한 관리만큼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참여와 관심이다.
2020년 12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일이 아닌 때에 전화와 말로 하는 선거운동이 상시 허용되면서 정치인의 선거운동 기회뿐만 아니라 유권자가 정당·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도 확대되었다.
또 최근에는 국회의원과 지방선거의 피선거권 연령을 25세에서 18세로, 정당 가입 연령은 18세에서 16세로 하향하는 내용으로 공직선거법과 정당법이 개정되었다. 청소년도 민주주의 사회의 주권자로서 공동체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중구남구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유권자의 의사를 존중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피고 똘똘한 투표권을 행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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