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학교들이 속속 개학을 하게 되자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학교를 매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확진자는 2만2천907명으로, 처음 2만명대로 올라선 전날보다 2천638명이 늘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날 대구에서도 가장 많은 1천25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의 초·중·고교 학생 감염 추세도 심상치 않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일(오후 5시 기준) 대구 내 확진 학생은 149명이었다. 열흘 전인 지난달 23일 55명보다 2.7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중순부터 학교들이 순차적으로 개학했고, 비슷한 시기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연일 최다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대구의 상당수 초·중·고교가 2월 중순까지 개학을 하기 때문이다. 대구의 초등학교 232곳 중 82%(190곳)가 이달 4일까지 개학하고, 중학교는 125곳 중 72%(90곳)가 8일까지, 고등학교 95곳 중 73%(69곳)가 11일까지 각각 개학한다. 앞으로 1, 2주 정도 대면등교가 이뤄진다.
확진자 폭증과 개학 시기가 겹쳐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일부 학부모 사이에선 확산세가 거센 지금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해야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 남구 학부모 A씨는 "초등학교 6학년 딸이 다니는 학교가 지난 1월 말 개학했다. 봄 방학을 시작하는 이달 15일까지는 등교해야 한다"며 "어차피 2월 중 수업 기간도 짧고 확진자가 쏟아지는 데 굳이 대면 수업을 할 이유가 없다. 다음 달 새학기 전까지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2월 중 대면등교 방침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상 등교에 대한 변동사항은 없다"며 "개학한 초등학교에선 학생들이 머무는 시간을 줄이도록 수업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의 학교 방역 지침 발표는 하세월이다. 당초 교육부는 설 연휴 직후 새 학기 학사운영 방안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학교방역 강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다음 주로 발표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발표 일정에 대해서도 정해진 바는 없다"며 "다른 시·도교육청에서도 교육부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회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