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막 오른 삼성라이온즈 2022스프링캠프…새 주장 김헌곤 선출

경산 스프링캠프서 구슬땀…金, 박해민 떠난 중견수로 포지션 바꿔
허삼영 감독 "선수들 부상 없이,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이뤄내는 것 목표" 각오 전해
돌아온 최충연·양창섭 '5선발 후보'

3일 오전 경산 삼성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시작된 2022시즌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3일 오전 경산 삼성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시작된 2022시즌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3일 경산볼파크에서 삼성라이온즈 선수단이 2022 스프링캠프 훈련을 시작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3일 경산볼파크에서 삼성라이온즈 선수단이 2022 스프링캠프 훈련을 시작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3일 오전 삼성라이온즈 2022 스프링캠프 훈련지가 차려진 경산볼파크. 설 명절이 끝나고 다소 쌀쌀해진 기온이었지만 선수단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작년 첫 국내 스프링캠프에 이어 올해도 등장한 장작 난로 위 군고구마가 익어가는 동안 선수들은 새로 정비된 훈련장에서 첫 미팅을 하고 본격적인 몸 풀기 훈련에 돌입했다. 오전에는 투수조가 새 인조잔디로 보강작업을 마친 보조 야외 훈련장에서 강습 타구를 잡아내는 수비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단은 서로 "몸이 가볍다", "나이스 캐치", "최고다, 좋다" 등 목청껏 응원을 하며 기분 좋게 스프링캠프 훈련 첫 문을 열었다.

대형 FA 계약 등으로 유난히도 길었던 스토브리그가 막을 내리고 스프링캠프 막이 올랐다. 삼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FA와 트레이드 등을 통해 떠나보낸 선수들의 공백을 메울 주전과 5선발진 구성 등 과제를 안고 있다.

3일 훈련 뒤 하루 휴식하는 스케줄로 오는 13일까지 경산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15일부터 1군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이동해 스프링캠프 훈련을 이어간다.

올 시즌 삼성라이온즈의 새 주장으로 선출된 김헌곤. 삼성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삼성라이온즈의 새 주장으로 선출된 김헌곤. 삼성라이온즈 제공

◆새 캡틴, 외야수 김헌곤 선출

스프링캠프 시작에 앞서 선수단 투표를 통해 김헌곤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어 삼성의 새 캡틴이 됐다.

'성실함의 아이콘'인 김헌곤은 박해민이 떠나고 남은 주장 공백에 가장 적임자로 손꼽혀왔다. 스스로도 주장직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었다.

허삼영 감독은 "FA를 앞두고 어려운 시기에 주장을 맡았다. 팀을 위한 마음이 강하고 (팀의 슬로건)인 혼연일체 근본이 되는 선수다. 이런 선수가 야구를 잘해서 팀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개인적으로도 내심 바라고 있었다. 너무 성적에 대해 스트레스받지 말고 할 수 있는 일만 했으면 좋겠다.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니 너무 부담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헌곤은 지난해 11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1 89안타 4홈런 27타점 38득점 5도루를 기록했다. 2011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지금까지 통산 타율 0.278 557안타 35홈런 248타점 57도루 등을 기록하며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주로 좌익수를 맡으면서 안정감 있는 수비는 인정을 받았고 타격감도 점차 올리면서 사실상 주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해민이 LG로 이적하면서 중견수로 옮길 가능성이 높

아지면서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박승규, 윤정빈, 김성윤 등과 중견수 주전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삼성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이 3일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경산볼파크에서 공식 인터뷰에 나서고 있다. 김우정 기자
삼성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이 3일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경산볼파크에서 공식 인터뷰에 나서고 있다. 김우정 기자

◆"지난해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 허삼영 감독 출사표

스프링캠프 참가 선수단이 모인 자리에서 허삼영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가 많은 일을 해냈다. 올해는 지난해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 더 단단히 준비하자"는 당부로 본격적인 동계훈련을 시작했다.

스프링캠프 시작 첫 공식 인터뷰에 응한 허 감독은 "올해도 국내에서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환경이 중요하지만 10개 구단 모두 똑같은 조건이다. 선수들이 갖고 있는 의지와 내실 있는 훈련이 중요하다. 우리의 방식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의 큰 과제인 중견수, 유격수, 5선발 발굴에 대해 그는 "정해놓고 가지는 않는다. 1, 2차 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차근히 살펴보겠다"며 "5선발은 여러 후보들이 있다. 가장 좋은 공을 던지고 지속성이 뛰어난 투수를 택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충연과 양창섭은 비시즌 동안 잘 준비했다. 이 두 선수가 중간에서 큰 역할을 해줘야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자가격리 등의 문제로 스프링캠프에 바로 합류하진 못했지만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허 감독은 "피렐라가 미국에서 (족저근막염) 치료와 재활을 소화했다. 상태는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하겠다"며 "수아레즈의 구위는 리그 탑 수준이다. 이닝 소화 능력과 체력 등을 점검해 볼 생각이다"고 했다.

올 시즌 허 감독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할 뿐이다. 마지막 해라고 무리수를 두고 기존 운영에서 벗어나는 건 없을 것이다"며 "올 시즌 선수들 부상 없이 팬들과 호흡할 수 있는 긴 포스트시즌을 다시 경험하고 승리를 만들어보고 싶다. 독하게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3일 오전 경산 삼성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시작된 2022시즌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3일 오전 경산 삼성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시작된 2022시즌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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