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도 대구 청소년 백신 접종률에는 브레이크가 걸렸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 신규 확진자(1천971명) 가운데 연령별 비중은 20대가 2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16.0%, 10대 14.4%순이었다.
대구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배경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세에 더해 상대적으로 낮은 접종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구 청소년(12~17세) 접종률(2차 접종 완료 기준)이 현저히 낮다. 지난 3일 0시 기준 대구 청소년 접종률은 52.6%로 전국 평균(74.6%)보다 22%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대구에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뒤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학교 등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시설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유행이 발생한 것으로 비춰보면, 연령대가 낮은 확진자를 매개로 지역사회 전반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 역시 대구의 낮은 접종률이 최근 확산세에 불을 당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대구 지역의 경우 어린이집, 유치원 등 미접종자가 많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감염이 시작됐다. 이후 가족 간 감염 전파 등을 통해 지역사회로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접종률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접종률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한다. 청·장년층의 경우 정부의 정책 기조와는 별개로 본인의 확고한 의지에 따라 접종 여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음 달 예정의 청소년 대상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 확인제) 시행을 앞두고 백신 접종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방역패스 효력을 중단하는 법원 판결이 잇따른 데다 백신 부작용을 걱정해 자녀들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학부모들도 많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13~18세 청소년 중 백신 접종 이상 반응 의심 사례는 지난달 말 현재 1만건을 훌쩍 넘었다.
학부모 A씨는 "게다가 오미크론 증상이 무증상이나 경증에 그치면서 백신을 맞느니 차라리 걸리리는 게 낫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온다"며 "오히려 백신 부작용에 대한 공포가 훨씬 커지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다만 최근 방학시기와 맞물려 젊은 층 접종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전광판, 지하철, 공항, 시장, 공동주택 엘리베이터 등에 홍보 영상을 송출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접종률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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