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 년간 경주 원도심 주민들의 최대 숙원 사업인 대릉원의 시내 방면 북쪽 철제 울타리가 조만간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황리단길과 동부사적지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이 개방된 대릉원 북쪽을 통해 원도심으로 유입, 슬럼화 된 경주 원도심 상권이 부활할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는 지난 11일 문화재청에 '대릉원의 북쪽 150여m 철제 담장 철거건'을 문의한 결과 "시가 문화재위원회에 담장 형상변경을 신청할 경우 비교적 쉽게 통과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대릉원 동편인 구(舊) 쪽샘골목 방향 돌담장의 경우 이미 시가 문화재청에 형상변경을 신청해 조만간 쪽문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또 매일신문이 취재한 문화재청의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추진단과 박물관 고위 관계자 등은 "시민이 원하고 경주시가 담장 철거를 의뢰할 경우 문화재청 등이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003년 노동동 경주시청사가 현재의 동천동으로 모두 이전한 후 끝없이 추락하던 원도심 상권이 부활할 경우 부동산 소유권과 영업권을 가진 많은 시민들의 부가 크게 증가되는 등 그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경주 원도심 상권은 20년 전에 비해 부동산의 임대료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지만 현재 30% 가량 비어 있고 매매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석기 국회의원(국민의힘)실에서도 '대릉원 담장 철거' 이후 효율적인 원도심 상권 발전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월성초교 건너편 봉황대 공원 등의 철제 펜스를 철거한 후 산책로와 쉼터 등 사람 친화적인 녹지 공간을 조성해 관광객들을 유입하는 한편 원도심 인도와 도로를 최대한 잔디와 나무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검토 중이다.
향후 보문단지는 리조트 위주의 관광지, 황리단길과 원도심 상권은 자연친화적인 관광지를 지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릉원의 입장수입은 현재 연 30억원 수준에서, 담장을 개방할 경우 천마총만 분리해 입장료를 받을 계획이어서 입장수입은 1/3 수준으로 줄어 들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인 시민총회 심정보 위원장은 "원도심 상권이 부활할 경우 급증할 시민들의 부에 비해, 줄어드는 대릉원 입장 수입은 조족지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호진 경주부시장은 "과거 수십 년간 문화재로 인해 원도심 시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어 온 것도 사실"이라며 "시 역시 향후 대릉원 북편 담장 개방에 대비, 100억원 이상 투입되는 다양한 관광객 원도심 유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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