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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손 떼서 경쟁력↓" 발언에 윤희숙 "중국이 아니라 삼성을 욕한다고?"

윤희숙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윤희숙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안민석 의원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이 발생한 핵심적인 이유는 '삼성의 지원 중단으로 발생한 스포츠 외교 공백'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후폭풍이 일고있다.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은 안 의원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이게 말이여, 옹알이여"라면서 맞받아쳤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희숙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 발언 관련 기사 링크와 함께 "그러니까 삼성 때문에 우리 선수들 경기력이 저하돼 판정은 편파가 아니라 경기력 저하를 잘 평가하고 있을 뿐이니, 중국이 문제가 아니라 삼성만 욕하면 된다는 말씀이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한국은 아직도 스포츠 외교 시스템이 없고 전문가 육성도 없다"며 "그 공백을 삼성이 메워줬었는데 삼성이 사라진 지금 불공정 편파 판정은 이미 예견돼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우리 선수들이 국제적 수준에 올라올 수 있도록 역할을 한 건데 국정농단 이후 스포츠에서 손을 뗐다"며 "이건희 회장 사위인 김재열 회장은 2016년도에 빙상연맹 회장을 그만뒀다"고 말했다.

삼성은 대한빙상연맹을 지난 1997년부터 후원했지만 2018년 후원을 중단했다. 삼성이 손을 떼면서 한국의 IOC와 국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졌다는 취지다.

안 의원은 "연맹의 지원이 부족하니까 선수들의 경기력도 저하됐다"며 "김선태 감독 같은 유능한 지도자들도 국내에서 비전이 없으니 해외로 빠져나가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

이같은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질타가 쏟아지자, 안 의원은 삼성의 선한 영향력, 국제스포츠 외교력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그는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한 제 발언을 곡해하고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것에 유감이다. 달을 보라고 했는데 손가락을 보는 격이고, 본질의 문제를 지적했는데 표현의 문제를 트집 잡는 것"이라며 "북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은 중국의 저열한 반칙행위이며, 공정이라는 올림픽의 정신을 훼손한 부끄러운 일이다. 누가 이것을 삼성 탓을 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삼성은 1997년부터 20년간 대한민국 빙상스포츠를 지원하며 발전을 선도해온 큰 역할을 해왔다. IOC는 대단히 상업화되어 있기에, 재정을 충당하는 스폰서의 입김이 최근 올림픽의 개별 경기 운영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라며 "제가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시절 대한빙상연맹이 삼성이 손을 뗀 이후 관리단체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을 목도했다. 이에 삼성의 빙상스포츠 지원 중단으로 빙상스포츠의 국제외교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선거 국면이라지만, 북경올림픽의 편파판정 문제를 가지고 저를 공격하려는 억지 논리를 만드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다. 스포츠로 하나 되어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할 때에, 이렇게 정치적 공격을 위해 가짜뉴스로 분열을 조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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