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정치보복' 공방이 최근 대선 구도 한복판에서 점화한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윤석열 후보를 가리킨듯 비판 메시지를 냈다.
▶정청래 의원은 10일 오후 5시 23분쯤 페이스북에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흡사 시(詩)처럼 운율을 맞춘 글이다.
다음과 같다.
사람에게 사람 대접하고
짐승에게 짐승 대접하라.
사람에게 짐승 대접하고
짐승에게 사람 대접하면
짐승이 사람을 물고
사람이 짐승 대접을 받는다.
배은망덕에는 철퇴가 답이다.
아울러 정청래 의원은 옆을 노려보는 듯한 매서운 눈매의 문재인 대통령을 그린 삽화를 곁들였다.
이 삽화에는 정청래 의원이 올린 글과 비슷한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는 문구가 곁들여졌다.
'참아야 했기에 참아준 것뿐인데 약한 줄 알고 약하게 구는 것인가 선을 넘지 마라'라고 적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윤석열 후보를 두고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단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건지 대답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알려졌다.
전날인 9일 윤석열 후보가 '집권 시 문재인 정부의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내놓은 반응이었다. 전날에도 청와대는 "매우 부적절하며 불쾌하다"고 밝혔는데, 다음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

▶특히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하기도 했다.
즉, 윤석열 후보의 대답(사과)을 재차 요구한 셈이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반응한 것도 대답을 요구한 것도 모두 이례적인 상황이라 시선이 향했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당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재경 전북도민 신년인사회 참석 후 기자들의 대통령 사과 요구 관련 질의에 "문재인 대통령님과 저와 똑같은 생각이라 할 수 있겠다. 저 윤석열 사전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요구한 사과의 뉘앙스는 담기지 않은 언급을 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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