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40년' 대학 동기인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이 윤 후보에게 "오늘밤이라도 후보님께서 안 후보님 댁으로 찾아가시라. 삼고초려하시라"고 공개 호소했다.
석 전 지검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선언, 대선 완주의사 표명에 억장이 무너지는 민초들이 너무나 많다. 그 중에 안 후보님 지지자가 많겠느냐, 윤 후보님 지지자가 많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 그것도 감동적인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국민들의 후보님 지지도와 지지자들간의 결속효과는 유무형의 플러스 효과까지 급등하면서 완벽한 당선을 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표지 인쇄 전까지 반드시 해내셔야 한다. 상대적 우위에 있는 윤 후보님의 결심 문제다. 후보님, 지난 1년 전 검찰총장직을 전격 사퇴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시라"고 당부했다.
석 전 지검장은 또 "후보님에게 새로운 국가지도자 상을 발견하고, 그 불씨에 잔가지나 장작을 있는 대로 얹고서 호호 불면서 활활 불타오르게 만든 이들은 누구냐. 국민의힘 의원들이나 당협조직이냐,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에 실망하고 분노한, 평범하면서도 상식을 갖춘 국민들이라고 저는 생각한다. 그 분들이 단일화를 원한다. 이번 선거에 반드시 이겨야 하므로 또 기왕이면 더 크게, 확실히 이기기 위해서"라고 했다.
석 전 지검장은 "그 분들(안 후보 측) 주장이 합당하건 아니건, 내 생각과 같건 다르건 간에 후보님은 그분들의 생각과 호소에 진지하게 귀기울이셔야 한다"며 "유세 현장의 환호만으로, 몇% 우세한 여론조사만으로, 어퍼컷 동작만으로 안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바짝 옆에 다가선 캠프 측근들의 말만 듣지 마시고, 한 때는 밉기도 했지만 '그래도 윤석열' 뿐이라고 믿고 따르는 민초 지지자들이 후보 단일화를 바라고, 후보님께 갈 표들을 지켜야 한다고 외치는 원성과 탄식에 제발 눈을 돌리고 귀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석 전 지검장은 윤 후보와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로, 윤 후보와는 40여 년 오랜 인연을 지닌 사이다.
1960년 부산출생으로 서울대 법대와 서울대 대학원(헌법 전공, 법학석사)을 졸업하고 1983년 사법시험(제25회)에 합격한 뒤 부산지검에서부터 약 26년 간 검사로 일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부산지검장과 서울동부지검장을 역임했다
석 전 지검장은 지난 2012년 실무수습 중 서울동부지검에 파견된 30대 초반 모 검사가 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이른바 '성추문 검사' 사건에 감독 책임을 지고 사직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오랜 세월 윤 후보를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면서 그를 응원했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 '그래도, 윤석열'을 펴냈다.
지난 16일에는 TV매일신문 유튜브 생방송 '관풍루'에 출연, 과거 윤 후보가 9번째로 도전하는 사법고시 2차 시험을 3일 앞두고, 친구 결혼의 함잡이를 위해 고속버스를 타고 대구로 향했다는 일화 등 인간적인 면모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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