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충청도에서 '충청의 사위'임을 강조하며 '충청의 아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견제했다. 이 후보는 또 대장동 사태와 관련해 적극 공격모드로 전환해 '대장동 2라운드'에 돌입하고 있지만, 전략의 득실을 두고는 이견이 분분하다.
이 후보는 이날 충남 당진어시장에서 "충청의 사위 이 서방은 사드 이런 것 안 들고 다닌다"며 "이 서방은 정말 처가에 도움 되는 보일러·냉장고, 경제 살리기나 균형발전 등을 들고 다닌다. 어떤 보따리를 가져왔는지 한 번 보시겠느냐"고 말했다.
윤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충청권 배치 발언을 거론하며 윤 후보에게 쏠려있는 충청 민심의 반전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후보는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고 있는 윤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천등산 박달재 밑이 바로 제 처가다. 제가 충청 사위 이 서방"이라며 충청과의 연고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충청 방언까지 사용하며 "사드 배치한다고 '충청에 갖다놔불겨' 이런다든지, 가만히 있는데 선제 타격한다고 겁을 준다든지 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경제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했다.

이 후보는 최근 언론 보도로 유출된 이른바 대장동 녹취록을 계기로 윤 후보를 대장동 사태의 주범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앞서 대장동 1라운드에서 방어에 집중했다면 2라운드에선 공격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나와 "사실 이 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다. 왜냐하면 이 범죄 집단에게 종잣돈 마련하도록 수사해놓고도 봐준 사람이 윤석열"이라며 "제일 큰 공헌을 했다. 아버지 집을 팔았지 않느냐"고 직격했다.
이어 "(녹취록에서) '윤석열이 나한테 앞으로는 더 못 봐주겠다', '검사들 돈 좋아한다', '돈 안 받은 사람은 최OO밖에 없다', '다른 사람은 다 받더라', '윤석열은 내 카드 하나면 죽는다', '영장 나오면 바로 죽는다' 등 그런 얘기를 했는데 객관적으로 보면 누가 의심받아야 되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대장동 프레임 전환 전략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장동 이슈가 재부상할수록 윤 후보보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에게 더 많은 상처가 난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로서는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고 생각하겠지만, 대장동 사태는 검사 윤석열보다 성남시장 이재명과 더 큰 연관이 있어 보일 수밖에 없다"며 "공격모드에 따른 득실은 향후 지지율 추이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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