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행진"… 여야 '장외 설전' 번진 대구 중·남구 '보수 단일화' 논란

대구 중구남구 보궐선거를 보름 여 앞둔 19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일대에 중남구 재보궐 선거 벽보가 내걸려 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 벽보나 현수막을 정당한 사유없이 훼손하거나 철거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보수성향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 논란이 여야의 장외 설전으로 번졌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보수 무소속 후보들의 행보를 지적하며 '맹공세'에 돌입하자 후보를 내지 않은 국민의힘도 반박에 나섰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는 23일 윤영희 부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대구 중구남구 보궐선거는 짝퉁 빨간색 후보들과 파렴치한 국민의힘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맹폭했다.

논평은 "민주당에 등 떠밀린 국민의힘은 마지못해 무공천과 복당 불가를 밝혔다. 그러나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국민의힘 출신 후보들은 빨간색 운동복을 입고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당선 후 복당하겠다며 대구 시내를 휘젓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토론회에서 부끄러움도 모르고 당당히 '셀프 복당'을 운운하는 모습은 현명한 대구 시민의 역린을 건드렸다"며 "국민의힘은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셀프 복당 운운하는 짝퉁 빨간색 후보들을 방치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민주당 대구시당도 앞서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단일화 논의는) 결국 아무 것도 남지 않는 제각각 빈손 완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저런 자중지란이 일어나는 이유는 분명 본인들이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중구남구 주민들이 주머니 속 공깃돌이니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국민의힘은 '재입당 불허 방침 등 당력을 손실하면서까지 중남구를 희생했는데 없는 말로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무소속 출마를 종용한 적도 없고, 당선돼 돌아오라고 한 적도 없다. 심지어 재입당도 불허한다고 한 마당에 없는 말을 지어내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소속 후보의 도무지 올라가지 않는 지지율에 타는 속은 이해하지만, '바보들의 행진'이라는 안하무인 조롱의 글을 올리는 정부여당의 품격 없음에 어이가 없다. 교언영색하는 말장난에 대해 대구시민과 중남구 지역민들에게 사죄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