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3일 소설 '레 미제라블'에서 빵을 훔쳐 수십년 감옥살이를 한 주인공 '장발장'을 '생계형 범죄자'라고 해석하면서, 자신이 경기도지사 시절 시행한 먹거리 나눔 사업을 언급, 배고픔 등으로 생존의 위기에 몰린 사람들이 죄를 짓지 않고 살 수 있는 사회가 우리 국민들에게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42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레 미제라블 등장 인물인 장발장과 그를 평생 동안 쫓은 경찰 '자베르'를 함께 언급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던 2020년 봄, 굶주림을 이기지 못해 달걀 18개를 훔친 47살의 일용직 노동자, 우리는 그를 코로나 장발장으로 기억한다"며 "그가 훔친 달걀 값은 고작 5천원이었다. 검찰은 빵과 달걀을 훔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대신 징역 1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레 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과 소설 속 공권력의 상징인 자베르에 대입, 소설과 현실이 다르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어 "아마도 우리 사회의 자베르들에게 기회란 자격을 갖춘 자들에게만 허용되는 특권에 불과했던 모양"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래서 생존의 위기에 몰린 사람 누구나 그냥 와서 먹거리를 가져갈 수 있는 센터를 만들자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바로 자신이 경기도지사 때 시작한 '경기먹거리그냥드림센터'이다.
이 사업 추진 당시 상황을 두고 이재명 후보는 "'공짜로 주면 필요 없는 사람도 와서 가져갈 거다' '하루도 안 가 먹거리가 동이 날 거다' 담당 공무원들이 반대를 하더라"고 전하면서 이에 이재명 후보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열에 아홉 필요 없는 사람이 가져가더라도 단 한 명, 단 한 명만이라도 이곳의 먹거리로 생을 이어갈 수 있으면 그것이 좋은 나라 아닌가. 우리 대한민국이 그 정도의 나라는 되지 않았는가"라고 반대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국민을 믿었다. 우리 국민의 자존을 믿었다"며 "심사와 신청이라는 절차 없이 먹거리를 나눠드리는 경기먹거리그냥드림코너의 출발은 이러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결과는 놀라웠다. (먹거리 나눔이)불필요한 분들, 오지 않으셨다. 찾아 오시는 분보다 더 많은 분들이 더 많은 먹거리를 기부해 주셨다"고 전하면서 "국민에 대한 저의 믿음도 더욱 두터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경기먹거리그냥드림센터 시행을 통해 느낀 점을 전하면서 "때로 정치를 하면서 국민보다 못한, 한없이 모자른 정치의 민낯을 목도하곤 한다. 국가의 역할, 사법의 역할이 자베르여야 할까"라고 네티즌들에게 물었다.
이어 "우리 사회에 더는 자베르가 없기를 바란다. 죄를 짓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만이 이런 우리 국민에게 어울리는 나라"라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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