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위중증과 사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정책도 큰 틀에서 개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중증률·사망률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 코로나19를 주기적 유행으로 보는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대구시도 하루 확진자 수가 매주 2배씩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에 따라 다음달 초‧중순 확진자 규모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병상 추가 확보 등 위중증 및 사망자 관리 위주로 확산세를 관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아직은 오미크론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그러나 위중증과 사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우리들의 방역정책도 큰 틀에서 개편해 나가겠다"면서 "50대 이하로 내려갈수록 위험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3차 접종을 마친 경우 계절독감 수준 이하로 감소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고위험군에 의료역량을 집중해서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천306명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4일 오후 4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천952명이다.
최근 한 달간 주간 확진자 발생추이를 보면 ▷1월 첫째주(16~22일) 1천861명 ▷1월 네째주(23~29일) 4천555명 ▷2월 첫째주(1월 30일~2월 5일) 8천560명 ▷2월 둘째주(6~12일) 1만5천328명 ▷2월 셋째주(13~19일) 2만4천691명으로 전주 대비 1.6~2.8배씩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시는 다음달 초‧중순까지는 현재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추세로 미뤄 2월 네째주에는 주간 확진자가 3만9천5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지역 병상가동률도 올라가고 있다. 이날 대구의 병상가동률은 42.3%, 위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54.7%, 감염병전담병원 68.1%, 생활치료센터 9.1%로 집계됐다. 1주일 전에 비해 전체 병상가동률은 4%포인트 올랐고, 위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과 감염병전담병원도 각각 7.4%p, 9.9%p씩 상승했다.
위중증병상은 코로나19 중증이 아니더라도 일반병상 입원이 어려운 투석환자나 와상환자, 기저질환자 등의 이용이 늘면서 가동률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시는 투석 환자의 경우 외래진료를 통한 투석으로 전환하고, 와상 환자도 요양병원 내에서 치료하는 등 의료 대응 체계를 바꿔 대응해 위중증병상 가동률을 낮출 방침이다.
중증 병상도 추가 확보한다. 시는 다음달 2일까지 기존 1천 1개 병상에서 71개 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예비병상 80개를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150개 병상을 추가 확보하고자 협의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망자 대부분이 고령층 기저질환자다. 방역에 대한 경각심과 방역수칙 이행이 느슨해져서는 안되겠지만, 과거처럼 확진자 수만 가지고 지나친 두려움이나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고위험군일수록 접종 뒤 3개월이 지나면 면역 효과가 빠르게 떨어지기 때문에 추가 접종을 받아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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