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식당, 카페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방역패스'가 23일부터 60세 미만 이용객에 한해 중단되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혼란스럽다는 목소리와 환영한다는 반응이 교차했다.
24일 오전 11시쯤 방문한 대구 서구 평리동 한 카페. 업주 정모(52) 씨는 손님들을 상대로 백신패스를 확인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소식은 접했지만 관공서로부터 따로 안내를 받지 못해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정 씨는 "오늘 아침 가게를 오픈하기 전 언론 보도를 통해 방역패스 중단 사실을 알게 됐다"며 "지자체에서 별다른 안내가 없어 보도대로 진짜로 방역패스 확인을 안 해도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적용 여부에 대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대부분 자영업자들은 방역패스 중단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삼덕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최모(31) 씨는 "점심시간처럼 바쁜 시간 동안 음료를 제조하며 방역패스를 확인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장기적으로 미접종자, 이들과 함께 방문하는 단체손님을 받을 수 있어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했다.
방역패스로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백신 미접종자들도 이젠 "숨통이 트인다"며 환영하고 있다. 백신 미접종자 대부분 기저질환으로 접종을 불가피하게 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방역패스는 강압적이었다는 지적이다.
김정우(58) 씨는 "알레르기에 민감한 체질이라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 백신 접종을 미뤄왔는데 방역패스가 적용되고 사실상 7~8개월 동안 사회적 관계가 단절됐다"며 "지금이라도 방역패스가 중단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인 이모(26) 씨 역시 "예전에 앓던 병이 백신 부작용으로 재발할까 백신접종을 꺼렸는데,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눈총을 받고 시설에 입장하지 못하는 게 힘들었다"며 "3차까지 접종한 지인들 중에서도 돌파감염이 많을 정도로 방역패스의 효용성은 떨어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부 백신접종자들 사이에선 이번 조치가 백신접종자에 대한 '역차별'이 아니냐는 반발도 있다. 박모(29) 씨는 "접종 후 후유증으로 접종을 마칠 때마다 한동안 고생했는데도 3차까지 접종을 마쳤다"며 "접종자들이 희생을 감수해왔기에 방역이 성공적일 수 있었는데, 다시 방역패스를 중단하는 것은 오히려 접종자들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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