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성로 일대 청소년 비행 막는 '시민경찰대' 출동

보안등 보수·증설 요구…자비 들여 성범죄 예방 호루라기 전달

지난 23일 오후 8시 동성로 시민경찰대가 동성로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대구 중부경찰서 제공
지난 23일 오후 8시 동성로 시민경찰대가 동성로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대구 중부경찰서 제공

대구 동성로 일대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청소년 비행을 막는 '동성로 시민경찰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5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동성로의 대표적인 청소년 상습 비행 발생 지역인 구 대구백화점 인근 골목길 일대에서 매년 평균 19건의 청소년 비행 신고가 접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민원이 속출하자 중부경찰서는 지난해 12월 17일 청소년 비행 범죄 예방 목적으로 청소년지도협의회, 자율방범대, 경찰학 교수 등으로 구성된 '동성로 시민경찰대'(이하 시민경찰대)를 출범시켰다.

시민경찰대는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2시간 30분가량 동성로 전체 골목길 일대를 순찰하며 청소년 비행 및 범죄 취약 요소를 발견하고 있다.

성과도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시민경찰대는 보안등 보수, 폐쇄회로(CC)TV 증설 필요 등 총 13건의 범죄 취약지역 시설물 개선 사항을 찾아냈고 동성로 골목길 내 범죄에 활용이 가능한 각목, 병 등을 수집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했다. 또 직접 예산을 마련해 성범죄 대응을 위한 호루라기와 성범죄 대응법을 담은 안내문을 여성 시민에게 전달하고 있다.

시민경찰대가 찾아낸 시설물 개선안은 중부경찰서 범죄예방진단경찰관(CPO)이 중구청에 통보하면서 현재 4건의 보안등 보수 및 증설 작업이 진행 중이다.

홍성춘 동성로 시민경찰대 사무국장은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보니 어두운 골목이나 CCTV가 없는 곳이 매우 많았다. 개선이 필요한 곳은 사진을 찍어 경찰관과 매주 소통하고 있다"며 "최고의 범죄 예방은 순찰이다. 꾸준한 순찰을 통해 안전한 중구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시진곤 중부경찰서장은 "지역 치안을 위해 봉사해 주시는 동성로 시민경찰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 자치경찰제에 걸맞은 실효성 있는 협력 치안 방안을 통해 안전한 중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동성로 시민경찰대. 대구 중부경찰서 제공
동성로 시민경찰대. 대구 중부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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