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비와 눈이 기록되지 않는 무강수일수(매일신문 2월 9일‧15일 보도)가 71일로 마무리됐다. 지역에서 기상 관측이 이뤄진 1907년 이래 역대 최장기록이다.
27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1시 42분 0.1mm가량 비가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16일 강수가 기록된 후 72일 만이다. 이로써 이번 무강수일수는 71일(2021년 12월 17일~2022년 2월 25일)로 종지부를 찍게 됐다.
물론 이 기간에 몇 차례 눈 날림과 빗방울은 있었지만, 강수량으로 집계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기상청 통계 특성상 눈과 비가 내리더라도 0.0mm로 기록되면 무강수일수로 간주한다.
앞서 전문가들은 시베리아 고기압과 대구 분지의 특성을 주된 가뭄 원인으로 꼽았다.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북쪽 시베리아 고기압의 정체로 한반도 전체에 강수를 뿌리는 저기압의 영향이 적었다는 것이다.
또 고기압과 해수가 만나면 비와 눈을 내리는 공기가 600~700m 높이에서 형성되는데, 대구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이 이보다 더 높아 응결된 구름이 지역으로 들어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가 내렸던 전날(26일)만큼은 저기압의 영향이 고기압보다 커 강수가 발생했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어제의 경우 일시적이지만 이동성 고기압이 물러나는 순간 저기압의 북쪽 기압골이 내려와 강수가 다소 있었다"고 말했다.
26일 비가 집계되면서 지역의 무강수일수 최장기록은 멈췄지만, 겨울 가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내달 9일까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대구에선 대륙성 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이 번갈아 영향을 주겠다"면서 "강수가 내리기 위해선 저기압의 기압골 강도가 높아야 하는데, 현재로선 강한 기압골의 예보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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