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고, 주택매매량이 격감하는 등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북의 미분양주택 규모가 전국 최대로 여전히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의 미분양은 늘어나는 데 인허가가 급증하는 이상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22.7% 증가한 2만1천727호이다. 수도권 미분양은 1천325호로 전월 대비 12.2% 줄었지만, 지방은 2만402호로 25.9% 증가했다.
대구는 전월비 86.0%(1천701호) 늘어난 3천678호로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산은 321호로 1개월 전보다 3.0% 줄었고, 울산은 395호로 0.5% 감소했다. 대구는 미분양 규모가 경북에 이어 전국 시·도 중 2위가 됐다. 경북은 미분양 물량이 5천227호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전월 보다 19.2%인 841호 늘었다.
건물이 완공된 뒤에도 주인을 찾지 못해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에서 7천165호로 1월(7천449호) 대비 3.8% 감소했다. 대구의 경우 3호가 줄어든 123호였고, 경북은 31호(2.6%)가 감소한 1천184호였다.
대구는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과도한 공급 등의 여파로 주택 매매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는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다. 1월 기준 매매량은 1천237호로 전월비 26.2% 줄었다. 지방광역시 평균 -23.9%를 웃도는 것이다. 경북은 2천814호로 14.1% 줄었다. 이는 지방 도(道) 평균 -18.9%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총 4만1천709건으로 전달(5만3천774건)에 견줘 22.4% 감소했다. 전년 동월(9만679건) 대비로는 54.0% 격감했다.
서울의 주택 매매량은 4천831건으로 1개월 전 보다 60.6% 감소했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1만6천209건) 전체로는 65.6% 줄었다. 같은 기간 41.4% 감소한 지방(2만5천500건)과 비교하면 수도권의 감소 폭이 더 크다.
대구는 전월세 거래량이 지방광역시 중 감소폭 규모가 1위였다. 1월에 5천902호가 거래되면서 11.5% 줄었다. 경북은 5천151호로 -2.0%에 그쳤다.
거래절벽이 계속되는 데 인허가는 급증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대구의 1월 인허가는 3천676호로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1천93.5% 급증했다. 경북은 6천100호로 2천134.4% 폭증했다. 이 기간 광주 72호, 대전 40호가 인허가 됐다. 부산은 1천930호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거래절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과도하게 물량이 공급될 경우 부동산 시장은 더욱 침체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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