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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산업 경영권 분쟁, 형제 간 합의 또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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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이인중 명예회장, 동생 이홍중 회장 주장 평행선
동진건설에 매각한 주식, 대표이사 자리 두고 갈등

화성산업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 간 갈등이 숙지지 않고 있다. 이곳 사옥 전경. 화성산업 제공
화성산업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 간 갈등이 숙지지 않고 있다. 이곳 사옥 전경. 화성산업 제공

화성산업의 경영권 분쟁을 끝내기 위한 형제 간 합의가 수포로 돌아갔다.

7일 임시이사회에서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공산도 그만큼 더 커졌다.

화성산업 2세인 형제 간 갈등(매일신문 2월 23, 24일 자 1면 보도)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창업주의 장남인 이인중 명예회장과 동생 이홍중 회장의 공동 경영 체제에 금이 가면서 주총을 앞두고 누가 주도권을 쥘지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갈등이 표면화한 건 이홍중 회장이 지난해 말 특수관계법인인 화성개발에서 보유 중이던 화성산업 지분 112만주(지분율 9%)를 자신의 지배 아래 있는 자회사 동진건설에 매각한 이후다. 이로 인해 상호주였던 이 지분은 의결권이 복원되면서 이홍중 회장의 입김도 커졌다.

이 같은 조치는 자신을 회사 경영에서 배제하려 했기 때문이라는 게 이홍중 회장의 주장. 그는 "이인중 명예회장과 이종원 사장 부자는 유통 분야를 맡았는데 사실상 경영에 실패한 반면 나는 건설 분야를 맡아 건실한 회사로 키웠다"며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길을 막으니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 재선임 후보로 나를 올리게 된 것"이라고 했다.

지난 2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도 양 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창업자 유가족들도 이사진의 양해 아래 회의에 참석,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으나 형제 간 입장 차가 워낙 커 이번 갈등을 봉합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인중 명예회장은 유통 부문 탓에 회사가 힘들었다는 지적부터 잘못됐다고 성토했다. 매출과 기여도를 보면 유통 부문 70%, 건설 부문이 30%일 정도로 유통 부문이 화성산업의 자본 축적을 주도해왔다는 것이다.

이인중 명예회장은 "건설 덕분에 회사가 생존했다는 말은 허위 주장이다. 2010년 무렵 금융위기로 주택 시장이 불황에 빠져 회사가 휘청일 때 유통 부분을 매각한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며 "동진개발에 헐값으로 매각한 주식을 원상복귀한다면 검찰 고소를 취하하겠다. 이홍중 회장의 대표이사 자리는 인정해주겠지만 자신 쪽 인사 3명을 이사로 추가 선임하겠다는 건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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