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가시설 유치만 하면 끝?…시설 운영은 위탁주고 홍보는 '나몰라라'

대구시, 전국 2호 청소년디딤센터 개관하고도 모집 정원 절반 못채워
대구스포츠산업지원센터도 한 달 방문건수 5건 안팎 그쳐
대구시 "코로나 상황 나아지면 홍보 박차 가할것"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지난 해 11월 개관한 국립대구청소년디딤센터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지난 해 11월 개관한 국립대구청소년디딤센터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애써 유치한 국가 시설 중 일부가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시가 위탁기관에 운영을 맡긴 뒤 시민 홍보에는 손을 놓으면서 이용 실적이 기대에 턱없이 못미치는 형편이다.

지난해 11월 달성군 구지면에 개관한 국립대구청소년디딤센터(이하 디딤센터)는 모집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국비 147억원, 시비 20억원 등 총 사업비 167억원이 투입된 디딤센터는 정서 및 행동 장애를 겪는 청소년에게 상담‧치료‧보호‧교육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주형 시설이다.

전국에서는 경기도 용인에 이어 두번째로 대구에 문을 열었다.

디딤센터는 단기(11박 12일) 및 장기(4개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장기 프로그램은 학력 인정도 받는다. 대구시민에 한해 장기프로그램 입교비 전액(120만원)도 지원한다.

그러나 올 들어 3차례 진행된 단기프로그램에서 전체 입교생은 1기 4명, 2기 6명, 3기 4명 등 14명에 불과하다. 이는 기수별 정원(18명)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전체 입교생 가운데 대구시민은 5명에 불과했다.

오는 11일까지 모집 중인 장기프로그램 역시 8일 오전까지 모집정원 24명 가운데 15명이 신청하는데 그쳤다.

시는 디딤센터 개관 당시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 외에는 어떠한 홍보나 안내도 하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시는 오는 5, 6월쯤 디딤센터를 비롯한 지역의 청소년시설 홍보 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기로 했다.

위탁 운영 기관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디딤센터 관계자는 "지역 청소년 관련 기관과 쉼터, 학교와 교육청, 구·군 청소년복지시설, 상담센터 등에 교육 프로그램 알리고 홍보를 했는데도 오히려 타 지역 청소년들이 더 많이 찾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대구스포츠산업지원센터(이하 스포츠지원센터) 운영 역시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스포츠지원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 스포츠 융‧복합 거점 육성 산업의 하나로 총 사업비 250억원(국비 98억원·시비 152억원)이 투입됐다. 현재 대구테크노파크(TP) 스포츠첨단융합센터가 위탁운영 중이다.

이 곳에는 스크린야구, 파크골프, 가상체험 평창올림픽 그래픽, 축구, 농구 등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한달 평균 방문인원은 5명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대구시 스마트시티과 관계자는 "일반인보다는 ICT기업들을 위한 지원 역할을 하다보니 시민들에겐 홍보가 다소 부족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 시민들을 대상으로 체험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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