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세계가스총회 등록률 저조…“전쟁 종식 안 되면 행사에도 지장”

등록인원 목표의 3%에 그쳐…사전등록 기간 연장
러시아, 국제가스연맹 잠정 제외…“경제제재 계속되면 불참 가능성”

8일 오후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세계가스총회 추진상황 보고회. 왼쪽이 박봉규 조직위원장, 가운데는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8일 오후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세계가스총회 추진상황 보고회. 왼쪽이 박봉규 조직위원장, 가운데는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구 세계가스총회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로 등록률이 저조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기업의 참가마저 불투명해졌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세계가스총회 참가등록 인원은 목표(4천800명)의 3%에 불과한 124명에 그치고 있다. 가스총회 조직위원회가 이날 대구시청 브리핑에서 밝힌 등록인원은 220명으로 이보다 많았지만, 여전히 목표에 한참 못 미친다. 이에 대구시는 사전등록(얼리버드)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연장했다.

대구시는 회의 참가 대상자들이 한국의 코로나 상황을 주시하며 의사결정을 보류한 탓으로 보고 있다.

이현모 대구시 세계가스총회지원단장은 이에 대해 "참가 등록자들이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최근에 격리면제가 확정되면서 행사가 다가올수록 막판에 등록자가 몰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어 "전시장 판매가 현재 80% 정도 완료됐고 숙박이나 교통대책도 계속해서 보완하고 있다"며 "전차 대회인 워싱턴 총회 만큼의 규모로는 행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계속되는 러시아발 전쟁 상황으로 러시아 기업의 참가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박봉규 가스총회 조직위원장은 "지난주 러시아는 국제가스연맹(IGU) 멤버에서 제외됐다. 조직위는 러시아 기업의 참가를 기대하지만 국제적인 경제제재가 계속되고 정부 방침이 나오면 불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국영가스기업 가즈프롬과 민간기업 노바텍의 참여가 예정돼 있다. 두 기업에서만 100여 명의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까지 참가 의향은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가즈프롬의 경우 이미 노르트스트림2 프로젝트 중단과 국제 은행 간 통신협회(SWIFT) 제재 등 위기에 직면해 있어 현 상황이 계속되면 가스총회 참가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추진보고회에서 "어떤 대내외 어려움 속에서도 가스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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