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중구남구 임병헌 "바로 복당하고 싶다, 그것이 주민들의 뜻"

무소속 활동 계획 묻자 "그런 계획 없어"
국힘 '대장동 연루' 곽상도 책임 고민…당장 성사될 가능성은 낮을 듯

대구 중·남구 재보궐선거에 당선된 임병헌 무소속 후보가 10일 대구 남구 대명동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중·남구 재보궐선거에 당선된 임병헌 무소속 후보가 10일 대구 남구 대명동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3·9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임병헌 후보가 당선되면서 임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여부가 향후 지역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대구 남구청장만 3선을 했던 임 의원은 이번에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하고 예비후보 등록까지 했었다. 그러나 당의 무공천 방침이 나오자 후보 등록일에 맞춰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러나 탈당 일성으로 "마음은 국민의힘에 있다. 당선 순간 바로 입당하겠다"고 밝혔고, 선거 도중에도 지속적으로 국민의힘과의 연관성을 강조해왔던 만큼 당선 이후 첫 행보로 복당부터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임 의원은 이날 당선이 확실시된 시점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허용해준다면 빠른 시일 내 복당하고 싶다"며 "그것이 주민들의 뜻이기도 하고, 아마 당에서도 받아 주리라 생각한다"며 복당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복당이 불가능하다면 무소속으로 활동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그런 계획은 없다. 어떤 방법을 쓰든 간에 복당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대구 중·남구 재보궐선거에 당선된 임병헌 무소속 후보가 10일 대구 남구 대명동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중·남구 재보궐선거에 당선된 임병헌 무소속 후보가 10일 대구 남구 대명동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실제로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실상 복당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그의 복당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대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원칙적으로 복당 불허 방침을 세웠지만, 소명과 당에 대한 기여 의지 등을 파악한 뒤 대구 당원과 시민들의 의사를 중요하게 받아들여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의 이런 입장에도 국민의힘이 무공천 및 복당 금지 방침을 고수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는 없다. 복당을 하더라도 선거가 끝난 뒤 당장 추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평가다.

애초 무공천을 결정한 취지가 곽상도 전 의원의 대장동 의혹 연루에 따른 책임이었던 만큼, 선거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복당 절차가 이뤄진다면 이런 명분이 무색해지고 당이 비난을 받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리적으로도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172석을 점유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1석을 추가로 얻는다고 달라질 부분이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수 성향인 임 의원은 국회에서 무소속 신분으로 있더라도 사실상 국민의힘과 입장을 같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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