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기간 중인 지난 3일 후보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약속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논의가 이번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양당이 의기투합을 통해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이뤘고 극단적으로 기운 여대야소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합당이 필요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양측이 실무협상에 돌입하면 당권과 지방선거공천 지분을 두고 사생결단식 힘겨루기를 벌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에선 합당논의 과정에서 양측이 볼썽사나운 밥그릇 싸움을 연출할 경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핵심동력인 새 정부 출범 효과가 반감할 수 있다며 양당이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악수를 둬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신속한 합당이 필요하다는 의중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의 역할과 관련해 "일단은 (국민의당과) 신속한 합당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도부 정비를 마무리하는 대로 국민의당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이준석 대표는 오는 1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한기호 국회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는 등 지방선거와 합당 논의에 대비해 당직을 개편할 예정이다.
관건은 합당 조건이다. 양측에선 국민의당 출신 인사가 ▷최고위원회의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공천관리위원회 등 당 핵심기구에 일정 비율 참여하는 것을 보장하는 선에서 합의를 시도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요구 조건을 내밀면서 지루하게 협상하기보다 속성으로 빨리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는 게 서로에게 좋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이 구체적인 '국민의당 인사 참여 비율'을 두고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앙당 사이의 협상에서 어떻게 지분을 배분하느냐에 따라 각 당 지역책임자들의 정치적 운명이 갈리기 때문이다. 특히 한 지역구에 두 정당의 지역구 책임자가 모두 존재하는 곳의 경우도 있어 협상은 첨예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선 당 장악을 둘러싼 윤 당선인과 이 대표 사이의 신경전도 심상치 않기 때문에 양당의 합당논의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으면서 국정참여 쪽으로 무게를 실었기 때문에 국민의당과 합당논의는 예상보다 쉬울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지방선거를 통해 당 장악력을 높이려는 윤 당선인과 이 대표 측이 다시 충돌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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