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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인수위 '안철수 위원장'은 어떤 의미? 색깔은 무엇?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윤석열 정부' 5년 밑그림을 그릴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경쟁자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택했다. 윤 당선인이 강조해왔던 통합과 협치의 상징성을 부각하기 위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윤 당선인이 안 대표를 인수위원장에 임명한 것부터가 그간 강조해온 국민통합의 상징성을 갖는다고 분석한다. 양자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한 공동정부의 첫발을 뗀 것이자, 중도층을 대변했던 안 대표를 끌어안아 국민통합의 물꼬를 튼다는 의미를 담은 인선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안 대표는 10년 동안 진보 진영부터 중도·보수까지 아우르며 활동한 정치인이다.

국민의당도 인선 발표 후 홍경희 수석대변인 입장문을 통해 "공동정부를 향한 윤 당선인과 안철수 대표간 약속과 신뢰의 첫 결실로 평가한다"며 "이제 국민통합 정부를 위한 첫단추가 끼워졌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이번 안 대표 인선에는 국정운영 파트너로서 결속력을 다지고 공동정부를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이 나온다.

애초 정치권에서는 인수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의 초석을 놓는 자리인 만큼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또는 비정치인 출신 석학을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럼에도 윤 당선인이 안 대표와 함께 정권 인수 작업을 진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국민통합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안 대표의 중도 이미지를 내세워 보수 편향 인선 우려를 불식하고,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 등 남은 과제도 조속히 해결하려는 의중이라는 해석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부터)를 임명했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4선의 권영세 의원, 기획위원장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임명됐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부터)를 임명했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4선의 권영세 의원, 기획위원장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임명됐다. 연합뉴스

정치권 관계자는 "기획조정 분과에 안 대표 측근이자 후보 단일화 협상을 맡았던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의도적으로 인수위 내에 '안철수 지분' 혹은 '안철수 예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안 대표가 단일화 당시 '행정 경험이 없다'며 입각에 관심을 보인 만큼 이번 인선에서 새 정부 국정과제를 정리하는 인수위 총괄 경험을 통해 행정 경험을 쌓는 등 '국무총리 수업' 기회를 준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안철수 체제' 인수위는 의학을 전공한 학자 출신이자 정보 보안 기업(안랩) 창업 기업 경영인 이력을 가진 안 대표로 인해 그 색깔도 전문성과 실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인선에서 윤 당선인의 공약을 총괄했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를 인수위 기획위원장으로 앉힌 점이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평가다. 또 윤 당선인이 이날 인선 발표 때 '현 정권의 지역안배·여성할당 정책을 이어갈 거냐'는 질문에 "국민을 모시기 위해 각 분야에서 최고로 능력 있는 분을 모셔야 하는 것이지 자리 나눠 먹기 식으로 국민통합이 안 된다고 본다"고 밝힌 점도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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