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선거 D-79, 대구서도 '선거시계' 본격 스타트

14일 대구 첫 번째 출마선언 地選 시동
홍준표-권영진 끝장승부 최대 이슈 될듯

(왼쪽부터) 홍준표, 권영진 대구시장
(왼쪽부터) 홍준표, 권영진 대구시장

14일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 79일 앞으로 다가온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출발 신호탄'이 울렸다. 거대 양당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선거에 집중한다는 명분으로 정지했던 선거 시계도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TK에서는 후보 등록일(5월 12일)까지 국민의힘의 공천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된 민주당이 여전히 국회 172석을 손에 쥔 상황이지만 전통적 보수정당 텃밭인 TK의 경우 '새 정권에 힘을 싣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지방선거의 대구 첫 번째 공식 출마선언이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 도전자 가운데서 나왔다. 구본항 전 대구시의원과 박병우 50사단 이전추진위원장이 나란히 대구 북구청장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을 시발점으로 출마선언이 봇물을 이루면서 본격적인 지방선거 분위기가 조성될 전망이다.

대구시장직을 놓고 도전 의지를 천명한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과 현직 권영진 시장의 '빅 매치'가 이미 지역 정치권의 최대 이슈다. 각각 고려대 72학번과 80학번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모두 사실상 선거 준비에 들어간 상태로, 물밑에서 서로를 향한 치열한 탐색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의원은 이날 지역 내에 구축해둔 장외 지지조직 가동에 들어갔다. '대구사랑시민연합회 준비위'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연 행사를 통해 "대구시민의 이름으로 홍준표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홍준표 의원과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홍준표 의원과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홍준표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를 요구하는 단체가 14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연 행사 모습.
홍준표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를 요구하는 단체가 14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연 행사 모습.

이 단체는 홍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을 내 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인 출마 행보에 앞서 지역사회 분위기부터 잡아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최근 TK 정치권 일각에서 홍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를 비토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행사에 초청된 일부 인사들은 참여를 고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에서 패배해 야당이 됐지만 여전히 국회 172석을 쥔 민주당이 재기를 위해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도 관심사다.

일단 대구시장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인사 가운데선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가장 중량급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대구시의원 가운데서도 김동식(대구시장), 강민구(수성구청장), 김성태(달서구청장) 시의원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여기에 이재명 후보가 대구에서 역대 최다득표를 기록했음에도 득표율(21.6%) 측면에서는 예상보다 저조했던 탓에 대구 민주당이 국면을 뒤집기 위해 '깜짝 카드'를 내밀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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