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김윤경


◆시-제이크 레빈

파워 오브 도그마
나는 셔츠를 입지 않고 춤을 췄던 적이 많아
클럽에서, 사막에서, 마음의 어둠 속에도
말을 타는
땀으로 만든 카우보이들이
내 가슴의 털 숲을 두근두근 지나갔다
하지만 유대인 조상들의 달콤한 풀을 뜯어먹으며
내 배꼽에 사는 버팔로는 결코 멸종되지 않았다
땀으로 만들어진 카우보이들은 원주민을 쏘지 않았고
누구도 과부로 만들지 않았고
과부를 울린 적이 없다
내 성스러운 가슴 털을 잡고
황소처럼 타고 싶어 하는 사람을 만나면
야호
커스터드 대령처럼 죽을 수도 있으나
흑흑
머스터드처럼 끈적끈적하게 될 수도 있어
클럽에서, 집에서, 내 마음 끝에도
피어나는 모란꽃을 잡아당겨
내 몸 위에 입김으로 흩뿌릴 수 있지만
혀 없이 태어난 우울한 앵무새처럼
욕망을 새장에 가두면
내 가슴 털 숲에 버팔로는
하나둘씩 햄버거가 될 수 있고
세상의 베개는 모두 과부가 된 여인들의 눈물로 젖게 된다
나는 털 없는 샘슨처럼 약해졌다
오늘 수요일이야 면도를 하고 넥타이를 매고
뭔가 유용한 일을 하는 척한다
사실은 나의 직장(職場)은
부자의 직장(直腸)이야
구입할 수 없는 들판이야
소처럼 인간을 기른 들판이야
밧줄로 손을 묶고
인간으로 만드는 모든 것을 억압하는 법을 가르쳐
해로운 인간의 법
컴퓨터로 노는 로봇의 법
트위터 전사의 법
4차산업 혁명적인 법
등등 알려줄 수 있지만
사랑을 나누는 법을 가르치면 안 된다
내 직장의
좀비들 사이에서 좀비가 된 것 같은데
내 셔츠 안에
내 가슴 털 숲속에
아무도 감시되지 않는 산이 두 개 있어
저 산들을 뒤져보면
야생자연과 자유를 찾는 카우보이들이 있다
굽이굽이
처음 보는 여인 같은 웃음으로
죽음도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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