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피플] 이성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신임 대구지회장

골판지상자 제조업체 창업해 40여 년간 이끈 여성 리더
"여성기업 매출 회복과 교류 활성화에 힘쓸 것"

이성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신임 대구지회장. 신중언 기자
이성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신임 대구지회장. 신중언 기자

"지역의 여성 기업인들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회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14일 대구 달서구 다담 본사에서 만난 이성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신임 대구지회장은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2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골판지상자 제조업체 '다담'을 세우고 40여년간 이끌어왔다. 지역 여성기업인들 중에서도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지난 2월 취임한 이 회장은 2016년부터 2년여간 중소기업융합대구경북연합회 회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특별부회장, 대구상공회의소 국제통상위원장직 등을 두루 역임해 지역 경제계에 대한 식견도 깊다.

그는 지역 여성기업들의 업종이 수도권에 비해 한정적이기 때문에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아왔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역 여성기업들을 살펴보면 제조업이 40%가량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가 서비스업, 무역‧유통, 건설업 등으로 이뤄진 구조"라며 "코로나19는 물론 원자잿값 폭등과 주52시간제, 중대재해처벌법 등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지회는 이 회장의 임기 3년 동안 여성기업의 매출 회복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 회장은 "당장 해법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국내 경기가 활성화될 때에 발 맞춰 여성기업의 회복에 전력을 다할 생각"이라며 "여성기업인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에도 힘쓰겠다. 임기 동안 회원사를 350곳으로 늘리고 회원사 간 판매 촉진과 정보 공유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기업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도 당부했다.

이 회장은 "여성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정책을 쏟아내는 타 지자체와 비교한다면, 대구시의 관심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며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대구를 여성들이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려면 대구시가 수의계약이나 공공구매 등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여성 특유의 세심함은 사람을 깊게 사귀고 관계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렇기에 인적 네트워크가 여성기업인의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여성 기업인 후배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애로사항을 귀담아 듣는 회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