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한다. 이번 만남은 배석자 없이 독대하는 형식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16일 낮 12시 청와대에서 윤 당선인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며 "오찬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자 배석자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이 내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오찬을 한다"면서 "배석자 없이 허심탄회하게,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눌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만남은 대선 이후 7일 만이며, 2020년 6월 검찰총장이던 윤 당선인이 반부패정책협의회 참석을 위해 청와대를 찾은 이후 21개월 만이다.
이번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당선 축하 인사와 함께 국민 통합 등을 당부하며 차질 없는 정권 이양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자영업자·소상공인 50조원 손실보상,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민생·경제·안보 등 국정 인수인계 전반 분야의 의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오는 31일 퇴임을 앞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 인사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이 후임 지명권을 행사하도록 넘기고, 남은 재임 기간 인사검증 과정을 대신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은 총재 임기가 문 대통령 재임 중에 완료되기 때문에 실무 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같은 제안이 나오고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 퇴임 하루 전인 5월 8일 석가탄신일 특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복권이 함께 거론될지도 관심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 윤 당선인은 오래전부터 사면을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견지해왔다"면서 "이번 만남으로 국민 화합과 통합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YS(김영삼 전 대통령)에서 DJ(김대중 전 대통령)로 넘어갈 때도 사면복권을 전직 대통령 시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현 대통령 시절에 벌어졌던 일이니까 문 대통령이 마무리하고 가는 것이 임기 종료 후 부담으로 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로 문 대통령이 결자해지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권 안팎에서는 이 전 대통령 사면은 윤 당선인 취임 이후 해결할 일이라는 반론도 있어 오찬 회동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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