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권리당원들이 대선 패배와 이재명 후보의 저조한 대구 득표율 원인을 '시당 지도부의 무능'으로 규정하며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중앙에서 불기 시작한 선거 패배 후폭풍이 지역 시·도당에 상륙한 셈이다.
민주당 권리당원 259명은 '민주당 대구시당의 정상화를 바라는 권리당원 일동' 명의로 16일 성명을 내고 "대구경북(TK) 30% 득표를 공언했음에도 목표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손에 쥐었으나 반성 없는 '식물 시당'은 물러가라"고 직격했다.
이들은 "대선 패배 이후 지지자들은 0.73%p의 역대 최소치 패배로 극심한 선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지난 10일 대구시선대위 해단식 과정에서 박창달 선대위원장이 노래를 부르고 참석자 일부가 앵콜을 외치는 영상이 SNS에 올라와 지지자 및 당원들의 분노를 샀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지금도 선거 패배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당원과 지지자들을 생각하면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구태와 독선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음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시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특히 이들은 "선거 과정에서도 조직력을 보이지 못하고 변변한 회의조차 없었을 뿐 아니라, 인사 배제 및 경질을 일삼고 일부 지방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하는 등 선거에 방해가 됐다"며 시당 지도부를 정조준했다.
또 민주당 대구시당이 지방선거에 대비해 내린 지방의원들에 대한 평가를 "직무와 관련한 평가를 도외시한 줄세우기"로 규정하며 "공천권을 무기로 시당위원장의 말에 복종하는 지방의원들에게 얄팍한 기대를 줘 대의와 명분이 아닌 사익에 복무하도록 한 저열한 정치공작을 벌였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12개 지역위원장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 민주당 중앙당은 특별 당무감사를 실시하고 비대위 체제로 정상적인 선거를 치르도록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대진 시당위원장은 "사실 무근의 허위 음해"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김 시당위원장은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박창달 위원장이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인연'이라는 노래를 불렀을 뿐이고, 윤리위는 선거 기간 아예 열린 적조차 없다"며 "줄세우기라는 이야기도 납득할 수 없다.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번 대선 개표 결과 대구에서 21.6%를 얻어 지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보다 0.16%p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구와 부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지난 대선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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