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1일 6·1 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에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임명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에 대비해 공관위원장으로 당내 최다선인 정 부의장을 모시게 됐다"며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공관위원은 모두 11명으로 구성되며, 추후 합당할 국민의당 인사 2명을 포함할 예정이다.
이후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 부의장 인선에 대해 "안정감이 있고, 여러 갈래 정보를 잘 취합해 판단할 수 있는 분"이라며 "특히 선거에서 충청권의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공감하고, 지역에서도 여러 활동을 해오신 정 부의장이 적절하다는 당내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고향인 충남(공주부여청양)에 지역구를 둔 당내 최다선(5선) 가운데 한 명이다. 또한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후에는 '입당 촉구 성명'을 낸 국민의힘 의원 40명에 이름을 올렸으며, 충청 연고를 고리로 윤 당선인에게 정치적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당내 대표적 '친윤석열' 중 한 명을 지방선거 관련 중책에 앉힘으로써 선거와 관련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원활하게 소통해 나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대구경북(TK) 정가에서는 "TK가 표 주고 물 먹었다"는 푸념이 나온다. 윤 당선인의 TK 득표율은 대구 75.14%, 경북 72.76%로 전국 최고치였지만, 정작 실속은 전혀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당내 최다선 중 한 명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과 대구 3선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 등이 중앙당 공관위원장 물망에 올랐던 점이 이러한 뒷말이 나오게 한 배경이다.
주 의원은 과거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갈등이 극심하던 이명박정부 초기에 특임장관으로 정무 역할을 큰 잡음 없이 수행하면서 정가에 합리적 인사로 정평이 났다. 김 의원 역시 여러 차례 합당 업무를 담당했을 정도로 원만한 성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보수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시도당에서 대부분 공천관리 업무를 보고, 중앙당은 광역단체장만 관여하는데다 그마저도 대부분 경선을 붙이는 터라 TK가 서운함을 느낄 정도로 매력적인 자리는 아니다"면서도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점차 TK 정치권이 뒷전이면 어느 순간 입각,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등 정권 핵심에서도 밀려날 것이다. 지역 정치권이 이 같은 우려에서 아쉬움을 표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조직부총장에 강대식 의원(대구 동구을)을, 전략기획부총장에는 홍철호 전 의원을 인선했다.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는 박성민 의원이 내정됐다. 당 중앙위원장과 인재영입위원장은 추후 최고위를 열어 임명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강 의원은 지방의원, 기초단체장을 역임했기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큰 기여를 실질적으로 할 것을 기대한다"며 "홍 전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격전지로 떠오르는 경기도 지역에서 의정 활동을 했기에 경기도 선거에서도 좋은 전략을 많이 기획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 전 의원은 국민의당과 합당 협상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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